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데프콘(본명 유대준·44)이 소년원 수감 루머에 대해 2일 반박한 가운데, 데프콘이 2013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밝힌 사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데프콘은 당시 '무릎팍도사'에서 고등학생 시절 패싸움 사건으로 유치장에 갇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자책과 부모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데프콘은 '무릎팍도사'에서 MC가 "불량 학생이었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20년 전 이야기니까 이제는 할 수 있다"고 했다.
데프콘은 "부모님이 정말 착하신 분들이다. 자식들 위해 기도 밖에 모르고 사시는 분들"이라며 "부모님이 사기를 당하시고 집안이 굉장히 안 좋아졌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생겼다. '착하기만 하니까 당하고만 산다'고 생각했다.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하고. 그런 게 사춘기 때 확 온 것이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나는 강해져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친구들끼리 뭉치게 되더라. 돈이 많아지면 문제가 많아지듯 사람이 많아질수록 문제가 더 생긴다. 그런 애들끼리 있는데 누가 맞고 오면 가서 때리고 싸우고 그랬다. 그렇게 흘러가다가 사고가 났다"고 고백했다.
데프콘은 "뭉쳐다니면 그런 일이 터지더라. 그것 때문에 유치장에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데프콘은 싸움이 일어난 후 학교에 갔더니 형사기동대가 찾아왔다는 것. "처음으로 호송차를 타봤다. 그??까지만 해도 잘 안 믿겨졌다. 한 명씩 호송차에 들어오고 형사기동대에 도착해 조사 받는데 3, 4시간 흐른 뒤 날 부르더라. 면회를 갔더니 아버지가 계시더라"며 "아버지가 저를 보시더니 머리를 쓸어안으면서 우시더라. 그때 실감이 나길 시작했다. '나한테 뭔 일이 생겼구나. 내가 잘못을 했구나' 실감이 됐다"고 고백했다.
데프콘은 "아버지랑 헤어지고 조사를 본격적으로 받으려고 경찰서로 넘어갔다"며 "어린 나이고 난생 처음 유치장으로 들어가는데 순간순간 무섭더라. 유치장에 갇혀서 조사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엄마가 오셨다"며 "드라마에 보던 상황으로 엄마를 마주보는데 엄마도 끝없이 우시더라. 너무 죄송하니까 엄마 가시라고 했다. 면회를 못하겠더라. 그리고 엄마가 성경책을 하나 보냈다"고 밝혔다.
데프콘은 "성경책을 열어보니까 '사랑하는 아들 대준아, 남들은 너에게 손가라질을 하게 될 거고, 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지라도 부모는 절대 널 포기 못한다. 지금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우리 가족이 똘똘 뭉쳐서 이 위기를 극복하자. 반성하고 회개해라. 그 안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길 바란다'는 쪽지를 봤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잘못했고 죽일 놈이구나', '엄마 아버지에게 대못을 박았구나' 하고 참회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판사님이 나오시는데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당시 사건은 "(부모님이)합의를 하셨다"며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대출을 받으셨다. 여기저기 돈을 빌리셔서 해결을 해주셨다"고 했다.
데프콘은 사건으로 인해 학교에선 자퇴했는데, 이후 외삼촌의 뷔페 식당에서 일을 하며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월급을 받아서 부모님께 속옷을 사드리고 뒤늦게 고쳐먹기 시작했다. 자식의 도리,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2일 데프콘의 소속사 SM C&C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 데프콘에 관한 출처가 불분명한 허위의 악성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며 "해당 내용들은 당사 아티스트를 향한 무조건적 비방, 악의적인 비난, 허위 사실 유포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데프콘은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오래전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과 패싸움에 동참한 바 있다"며 소속사는 "당시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평생 반성하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주변인들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소년원 수감, 10호 처분은 사실무근이며 또한 군면제를 받은 적도 없다. 지금껏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족함이 많구나 반성하고 있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