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고정된 포지션은 거의 없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지난주 비대면 인터뷰서 '깨끗한 도화지'론을 언급했다. 누구보다 키움 선수들을 잘 알지만, 제로 베이스에서 선수들을 다시 평가하고 각 파트에 배치하겠다고 했다. 섣부른 '단정'을 경계하고, 투명한 자체 경쟁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일단 키움은 김하성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그러나 홍 감독은 3유간에 누가 들어가고, 어떤 선수가 장타력을 더 보여주길 바란다는 식의 코멘트를 한 적이 없다. 선발진도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2선발 조쉬 스미스 외에 3~5선발은 다시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기에 앞서 "고정된 포지션은 거의 없다. 선발도 3~5선발은 미확정이다.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더 합류시켜서 시범경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 외야도 마찬가지다. 이정후가 한 자리를 차지하겠지만, 나머지 두 자리는 끝까지 경쟁을 시킬 것이다"라고 했다.
즉,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안우진이나 한현희의 보직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외야의 경우 이적생 이용규나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해 주전을 꿰찬 박준태의 주전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다.
단, 투수들의 경우 4월 3일 개막에 맞춰 보직에 맞게 몸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홍 감독은 "아직 2달 정도 남았다. 너무 준비기간이 길어지면 컨디션이 다운될 수 있다. 이달 중으로 보직이 정리되고 스케줄에 맞춰 투구 수를 늘려가려고 한다. 윤곽이 나오면 코치들과 구체적인 스케줄을 상의해서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지명타자의 경우 과거 장정석 전 감독, 손혁 전 감독처럼 고정하지 않고 돌려 사용할 계획이다. 이 부분은 외국인타자의 포지션이 변수다. 홍 감독은 "외국인타자는 나도 궁금하다. 외국인타자 포지션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그동안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돌아가면서 기용했다. 고정 지명타자는 없다"라고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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