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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오타니처럼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닌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가 1차 지명한 특급신인 장재영. 계약금 9억원을 안기며 구단 역대 신인 최다계약금을 기록했다. 그만큼 키움의 기대치가 높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15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가볍게 뿌렸다. 타자로서의 재능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KBO리그를 택했고,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일단 키움은 장재영을 투수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장재영을 분석한 결과 타자로도 성공할 잠재력은 있지만, 투수로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홍원기 감독은 2일 고척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우리 전력분석팀이 분석한 결과 다재다능 하다. 배팅도 매력적인 선수다. 우리 팀에 맞게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오타니(LA 에인절스)처럼 할 수 있는 여건은 솔직히 아닌 것 같다. 투수로 가능성을 갖고 입단했기 때문에 투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사실 홍 감독은 지난주 비대면 인터뷰서 "솔직히 잘 모른다. 분명 잠재력은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 그러나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라고 했다. 2일에도 "어릴 때 목동(구장)에서 뛰어 놀던 꼬맹이"라고 했다. 장재영의 아버지 장정석 KBS 해설위원이 키움에 프런트로 오래 생활했고, 우연히 야구장에서 봤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홍 감독은 '깨끗한 도화지'론을 들고 나왔다. 모든 선수를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평가하겠다고 했다. 장재영은 더더욱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일단 잠재력을 인정해 1군 캠프에 합류시켰고, 5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다.
홍 감독은 "선수에 맞는 옷을 입혀주는 게 중요하다. 1차 지명이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아버지에 관련된 부담감 등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기술보다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최근 장정석 해설위원과 통화했다. 홍 감독은 "취임하고 전임 감독님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드렸는데 재영이 얘기는 전혀 안 하시더라. 내가 오히려 잘 부탁한다고 했다. 해설할 때 너무 까지 마라고 했다(웃음)"라고 했다.
[장재영.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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