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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엄태웅과 발레무용가 윤혜진 부부가 딸 지온 양의 속마음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윤혜진은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윤혜진의 What see TV'에 '초초 간단 떡볶음 그리고 딸아이와 대화(눈물 주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오늘은 지온이 최애 먹거리 레시피와 딸아이와 친구 콘셉트로 대화를 시도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무조건 건강을 지켜야겠다라는 다짐을 합니다. 지온이가 혼자서 저런 고민을 했다는 걸 상상하니 맘이 참 이상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드네요. 여러분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영상에서 윤혜진은 "오늘 제가 지온이의 9살 친구로 빙의해서 엄마 아빠에게 말 못 할 속사정을 캐내도록 하겠다"라며 딸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먼저 그는 "엄마 아빠가 잘 안 놀아줘?"라고 물었고, 지온 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빠한테 놀아달라고 하면 고개만 끄덕이고 안 놀아준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혜진은 "좋아하는 애 있냐"라고 질문했고 지온 양은 "있다. 그냥 좋다. 나는 민트를 싫어하는데 걔는 좋아한다. 이거 한 개 빼고 다 잘 맞는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가장 슬플 때가 언제냐"라는 물음엔 "엄마가 혼낼 때. 너는 오빠가 대신 맞아줬다며. 나도 그런 언니나 오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지온 양은 "가장 기쁠 때가 언제였냐"라는 궁금증에 "실버 버튼 받았을 때"라면서 "그리고 생일 때다. 그땐 엄마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온 양은 "엄마보다 아빠가 좋냐"라는 물음에 "둘 다 좋다. 엄마가 혼내도 가족이니까"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내 윤혜진은 "말 못 한 비밀이 있느냐. 엄마 아빠한테 눈치 보여서 마음속에 혼자 담아둔 거나 혼날까 봐 말 못 한 얘기들이 있느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지온 양의 입에선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 나왔다. 그는 "죽는 거. 나중에 부모님 죽으면 나 혼자 살게 될걸. 100년 되면은 나도 죽는다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에 윤혜진은 "나중에 엄마 아빠가 혹시 죽으면 지온이 혼자 살 거 같은 게 그게 걱정돼?"라며 눈물을 쏟았다. 엄태웅 역시 지온 양의 얘기에 눈물을 보이며 "사랑하는 남편이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윤혜진은 "그 걱정을 했구나. 엄마한테 말은 못 하고 그랬구나. 동생이나 언니, 오빠 있는 친구들이 부럽냐. 같이 지내 줄 누군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냐"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항상 되게 미안하고 제일 걱정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라면서 "나중에 시간이 많이 갔을 때 근데 그때는 옆에 봐봐. 엄마도 아빠랑 결혼해서 아빠가 엄마 지켜주고 있지? 지온이가 아까 좋아하는 친구 있다고 했지? 그런 친구가 지온이 옆에서 지온이를 아주 단단하게 지켜주고 있을 거다. 너무 걱정하지 마. 엄마가 최대한 되게 오래 같이 있어줄 거야. '엄마 이제 없어도 되겠어. 귀찮다'고 할 때까지 엄마 아빠가 영원히 같이 옆에 있어 줄 거다"라고 달랬다.
결국 지온 양은 오열했고, 엄태웅은 "지온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엄청 길고 많다. 나중에 되면 이해할 거다"라고 말했다.
윤혜진은 우는 지온 양을 껴안으며 "지금은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섭지? 근데 그럴 일 없다. 지온이가 생각하는 100년 이런 건 지온이가 할머니될 때다. 걱정하고 있는 걸 아니까 놀라서 마음이 울컥했다. 동생이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엄마 아빠가 나이가 많고 갖고 싶다고 해서 가져지는 것도 아니고"라고 얘기했다.
엄태웅은 "막상 (동생이) 있으면 귀찮다"라고 밝혔고 윤혜진은 "엄마가 아기만 안아주고 '지온이 너 다 컸잖아 다 혼자 해' 그러면 되게 섭섭할 거 같지 않냐"라고 거들었다.
윤혜진은 "(지온이가) 상상하지도 못한 말을 꺼내니까 너무 놀랐다. 그리고 엄마가 혼낸 걸 기억하는 것도 그랬다. 지온이한테는 엄마라는 게 가장 큰 존재인 거다. 아직 아기다. 너무 미안했던 부분이 있다. 분명히 잘못한 게 있어서 혼낸 건데 지온이는 엄마가 혼낸 것만 기억하고 이유를 기억 못 하는 걸 보니 큰 잘못한 게 없는 거야"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사랑하니까 잘못한 거는 잡아주는 게 엄마는 맞다고 생각한다. 버릇없게 하고 있는데 '예뻐라, 그래도 내 딸이 제일 예쁘죠' 하면 그게 좋은 엄마인 거 같냐. 그게 잘못된 엄마다. 엄마가 그렇게 하면 자녀는 정말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하는 몹쓸 성인이 된다. 그래서 엄마는 지온이에게 앞으로도 안 혼낼 거라는 약속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윤혜진의 What see TV'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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