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값어치를 올리려면 센터가 맞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2017년 KBO리그 데뷔 이후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도 없었고, 부상은 있었으나 장기 공백기도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애버리지를 유지하면서 장타력까지 끌어올려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이정후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을 리 없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좋은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키움은 전통적으로 소속 선수의 해외진출에 적극 협조해왔다.
외야수 중에서 가장 가치를 인정 받는 포지션은 역시 중견수다.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 6년 1억5000만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FA 계약한 조지 스프링어 역시 중견수다. 토론토가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겨줄 정도로 가치가 높은 선수다.
그런 점에서 3일 고척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값어치를 더 올리려면 센터가 맞다"라는 홍원기 감독의 발언은 의미 있다. 꼭 해외 진출 여부를 떠나 이정후의 능력과 키움의 외야 사정을 감안할 때도 이정후가 중견수로 뛰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이정후도 연차가 쌓였기 때문에 센터에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팀으로서도 가장 좋은 그림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덜하도록 수비 위치를 고정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발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느리지도 않다. 지난 시즌에는 박준태가 주전 중견수로 뛰었으나 이정후 역시 중견수와 코너 외야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일단 홍 감독은 이정후를 중견수로 고정하고 양 코너 주전외야수를 경쟁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홍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을 상대로 상대 팀 타자들의 센터와 좌측 타구의 비중이 높았다. 좌중간으로 타구가 치우쳐서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역량이라면 좌중간 타구까지 충분히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정후가 앞으로 1~2년간 꾸준히 중견수로 뛰면서 키움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이정후 역시 가치를 더 올린다면. 홍 감독이 바라는 '윈-윈'이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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