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외야까지 왔다갔다 하는 건 별로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좌익수까지 소화했다. 중학교 시절 외야를 본 경험이 있었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생소한 위치였다. 수비에 대한 감각이 워낙 좋았지만, 간혹 손쉬운 타구에 실수도 범했다.
왜 김혜성이 좌익수까지 봐야 했을까. 시즌 도중에 입단한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러셀은 유격수다. 러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혜성을 모두 라인업에 집어넣기 위해선 김혜성의 외야 겸업이 필요했다.
즉, 키움으로선 김혜성의 좋은 야구센스도 활용하고 싶었고, 러셀과 김하성의 공존을 위해 차선택을 사용했던 셈이다. 김혜성은 좋은 경험을 쌓았지만, 시즌 내내 내, 외야를 병행하면서 체력관리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러셀이 '폭망'하면서 키움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내야수 출신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을 비롯한 내야수들의 외야 겸업에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기본적으로 내야수는 더블포지션은 선호한다. 선수 시절에 글러브를 네 개 갖고 다녀봐서 안다. 주전의 경우 자신의 값어치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그렇다"라고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그 이상 외야까지 왔다 갔다 하는 건 좀 그렇다. 내야수는 내야에서, 외야수는 외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게 팀과 선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새 외국인타자의 포지션을 알 수 없지만, 일단 김혜성도 내야 멀티플레이어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홍 감독은 "어떤 포지션에서 부담이 되거나 그 부담으로 인해 공격력까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부담이 된다고 하면 하지 않을 것이다. 내야는 센터라인이 중요하다. 내야 더블포지션은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김혜성은 어느 포지션으로 뛰게 될까. 홍 감독은 일찌감치 중견수 이정후, 1루수 박병호 정도를 제외하면 전 포지션에서 다시 경쟁을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1루수, 2루수 외에는 다 경쟁이라 생각한다. 그게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다. 다른 경쟁자들도 인식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