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생각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021시즌 마운드 보직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세팅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뉴 페이스 조쉬 스미스는 1~2선발로 고정된다. 마무리 조상우도 변함 없다.
그러나 3~5선발과 필승계투조는 스프링캠프 진행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주 비대면 인터뷰에서도 그랬고, 고척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에도 같은 말을 했다. 현재 대부분 투수는 선발투수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선발투수는 불펜투수보다 한 번에 던질 수 있는 투구수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 때문에 선발투수를 준비하다 불펜으로 돌아설 수는 있어도, 불펜투수를 준비하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2019시즌 선발진에 포함됐다가 2020년에는 좌완 이영준과 함께 메인 셋업맨으로 뛴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안우진은 3일 스프링캠프 직후 "일단 선발투수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시즌에 한현희, 최원태, 이승호가 기대 이상으로 해내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겨우내 생각을 많이 했다. 야구라는 게 의외성이 있다. 선발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에 두 명 정도 더 붙여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추릴 계획이다. 선수들도 욕심이 있겠지만, 공정하게 할 것이다. 프로는 증명해야 한다. 급하더라도 여유를 갖고 기다려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홍 감독의 지적대로 지난 시즌 키움 3~5선발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는 기복이 심했다. 키움이 지난 시즌 막판 힘을 내지 못한 결정적 원인이었다. 팀의 미래를 볼 때 결국 이들이 선발진을 끌고 가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홍 감독은 경쟁자들을 붙여 시너지를 낼 구상을 하고 있다. 여전히 세 사람이 그대로 선발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안우진이나 또 다른 누군가가 선발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한현희의 경우 불펜 경험도 있다.
신인 장재영도 마찬가지다. 1군 캠프에 합류했지만, 보직은 물론, 시즌 개막 후 1군 진입 시기도 지켜봐야 한다. 홍 감독은 "한 계단씩 준비해야 한다. 프로에 적응을 해야 하고 경기를 하는 것도 봐야 한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몸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했다.
[안우진.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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