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맨 배동성 딸 배수진이 과거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뷰티 유튜버 나탈리라는 이름으로 활약 중인 배수진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지난 2016년 EBS1 '리얼극장-행복'에 아빠 배동성과 출연했던 것을 언급했다. 당시 제작진에게 '악마의 편집'을 당하며 오랫동안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다는 것.
배수진은 "이 영상을 찍은 이유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거짓된 내용, 잘못하지 않은 내용 때문에 제 아들이 커서 보고 '엄마는 욕먹는 사람이야?'라고 할까 봐 그게 싫어서다. 솔직히 어디서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해줄게 너무 길다. 제가 또 한국말을 잘 못해서 길지만 짧게 얘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리얼극장-행복'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016년 갑자기 아빠에게 연락이 왔다. '리얼극장-행복' 섭외가 들어왔는데 출연할래? 하고 물으시더라. 아빠랑 단둘이 여행 가는 방송이라고. 제가 그때 21살쯤이었는데 성인 돼서 아빠랑 단둘이 여행을 못 갈 거 같다는 마음에 출연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배수진은 "베트남 가기 전에 제작진과 미팅이랑 인터뷰를 했는데 계속 엄마 아빠 이혼을 언급하는 거다. 제작진이 부정적인 얘기를 계속하고, 제가 아빠랑 친하다고 말해도 작가랑 PD끼리 '이게 아닌데' 계속 그러더라. 그리고 베트남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저랑 아빠랑 너무 고생을 시키는 거다. 하고 싶지 않은 걸 시키고, 계속 안 좋은 얘기를 하니까 사람이 너무 힘들어지더라. 아빠랑 둘이 붙어있지 말라고 하고. 제가 '아빠 이것 봐요' 하는데도 붙어있지 말라고, 아빠는 떨어져서 먼저 걸으라 하고 저한테는 휴대전화 만지면서 걸으라고 그랬다.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라고 악마의 편집을 주장했다.
그는 "사촌 오빠랑 본방사수를 했는데 둘이 엄청 놀랐다. 방송은 믿으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 악마의 편집을 100% 했다. 그냥 둘이서 '방송 완전 잘못 나왔어' '거짓됐어' 웃었다. 그때는 방송이 처음이니까 욕먹을 생각을 1도 안 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많은 사람에게 어마어마하게 욕이 온 거다. 휴대전화 진동은 계속 울리고 '왜 사냐' '죽어라' 악플이 쏟아졌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너무 힘들었다. 그때는 어렸고 잘못하지 않은 일이기도 해서 참았다. 근데 방송이 시청률이 높은 방송도 아닌데 제가 나온 편이 하필 높아서 계속 욕을 먹어서 참다가 울면서 아빠한테 전화를 했다. 유튜브까지 찾아와서 욕을 계속하고 한국 온 지 얼마 안 돼서 친구도 없고 너무 외롭고 집에만 있었는데 그런 욕을 들으니까 제가 그런 사람인 것 같은 거다. 그래서 아빠한테 아빠는 연예계 오래 했던 사람인데 알면서 저랑 이 방송 출연했냐고 그랬다. 사람들이 저랑 아빠랑 안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빠랑 진짜 친하다. 그 방송 때문에 처음으로 아빠랑 싸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그때 욕먹은 이유가 아빠한테 싸가지없게 하고 아빠는 나에 대해 모른다, 싫다 이런 악마의 편집 때문에 욕먹는 줄 알았다. 사실 방송에서 제가 소리 지른 건 아빠한테 그런 게 아니라 높은 곳에 계셔서 공포감에 '아빠 위험해요. 뒤돌아 보지 말라고' 외친 거였다. 근데 그 사람들끼리 이걸 짜서 내보낸 거다. 아빠한테 싸가지없게 된 것도 그 PD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욕을 먹은 게 아니라, 돈 때문에 욕을 먹고 있었더라. 제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악플을 캡처해놨는데 아빠가 방송에서 엄마에게 '한 달에 3,500만 원씩 지원해 줬다'라는 얘기를 했다더라. 아빠한테 솔직히 말해달라고 물어봤다. 아빠가 아니라고 하더라. 방송이라서 오버스럽게 얘기했다고 하더라"라고 바로잡았다.
배수진은 "저희 엄마는 김치녀가 아니다. 저랑 엄마가 김치녀라면 이 모든 여자는 김치녀다. 그만큼 저희는 김치녀가 아니다. 우리 엄마는 그 돈을 받은 적도 없다"라며 "우리 엄마 욕하는 게 더 힘들더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우리 엄마를 욕하고 제가 우리 엄마가 어떻게 살았고 우리 삼 남매를 어떻게 키웠는지 지켜봤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우리 삼 남매를 얼마나 열심히 키웠는지 그쪽은 모르잖아요. 너무 화가 난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는 (아빠가) 엄마랑 이혼해서 엄마 욕을 해야겠다 싶어서 저랑 같이 (방송에) 출연했던 것 같다. 출연해서 아빠도 엄마 욕을 막 한 거죠. 저는 가운데서 엄마 아빠 싸움 때문에 욕을 먹었던 거다. 많은 분이 댓글에 그러더라. '아빠가 불쌍하다' '아빠한테 잘해라' '딸 만나서 인생 망했네' '유학 갔다 왔으면서 유튜버 왜 하냐'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는데 이렇게 악플 달 바에 그쪽 부모님한테 잘해라. 저는 제 부모님한테 잘 할게요. 그리고 우리 아빠 불쌍하다고 하는데 엄청 속상하다. 너무 잘 살고 있다. 재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그만 좀 우리 아빠 불쌍하다고 해라"라고 외쳤다.
배수진은 "제가 유학 간 건 엄마 아빠한테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5세 때 유학 갔는데 제가 그 판단을 어떻게 하냐. 그런 판단을 할 수 없는 나이고 엄마가 가면 따라가야 하고 아빠가 가면 따라가야 한다. 그리고 저도 최근에 알았다. 저는 미국에 살았을 때 학비를 낸 적이 없다. 한국도 그런 줄 알았다. 학비를 왜 내야 하지? 이 생각을 했는데 다들 자녀 학비 걱정을 하길래 문화 충격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유학을 가면 어마어마하게 돈이 든다고 생각을 하지만 물론, 사립을 가면 돈이 많이 드는데 우리 세 명은 공립을 다녔다. 학비는 아예 안 들었다. 그렇다고 '너네 아빠는 돈을 안 줬다는 거야'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영상을 보시고 또 욕할 사람이 있을 거고 안 믿을 사람이 있을 거다. 근데 제가 이 내용은 안 내보내려고 했는데 많은 사람은 증명하는 걸 좋아하지 않냐. 2016년에 작가랑 주고받았던 내용이다. 작가랑 PD한테 너무 실망했다. 어떻게 그렇게 편집할 수 있냐고 너무 속상하다고 카톡을 보냈었다"라며 카카오톡 대화창 캡처샷을 공개하기도.
작가라고 저장된 A 씨는 배수진에게 "저도 거기에 질려서 회사 나왔다. 상식 없이 방송 중 잘린 부분만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들이 많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방송 하나 보고 다 아는 것처럼 막말을 그렇게"라고 보냈다.
이에 배수진은 "사람들 너무해요. PD님이 그렇게 편집할 줄은 몰랐어요. PD님 너무 실망이네요"라고 답했다.
A 씨는 "메인 작가님은 그런 식으로 편집하실 생각이 아예 없어 보이셨거든요. 계속 저랑 수진 씨 이미지 걱정했으니까. 근데 PD님이랑 팀장님은 시청률 때문인지 자극적으로 뽑으려고 하셔서 저도 방송 나온 거 보고 놀랐는데 그걸로 사람들이 이렇게..."라고 전했다.
배수진은 "제가 사람을 싫어하진 않지만 그 PD는 진짜 너무했다. 방송 촬영하면서도 너무 미웠다. 그 PD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시청률 때문에 그렇게 촬영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제 입장에선 너무너무 속상하다. 솔직하게 얘기 못했던 이유는 아빠가 욕을 먹을까 봐 걱정돼서다. 연예인이지 않나.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속이 너무 시원하다. 저는 그렇게 못된 사람이 진짜 아니다. 저랑 래윤이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유튜버 최고기는 "나탈리 님은 제가 직접 만나 뵙고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지만 정말 솔직하고 재밌고 잘 웃고 엄청 말도 잘하고 방송인으로도 뛰어난 사람인 것 같았다"라며 "단점이라면 너무 솔직해서 사람들을 오해하게끔 가끔 하기도 하더라.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더욱더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어 더더욱 사람을 사람을 알아갔다.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았지만 과거의 행보가 억울한 건 풀어야 당연한 거죠. 욕할 사람은 욕하는 거고 질투하는 사람은 질투하는 거라 나탈리 님만의 좋은 생각과 행보로 항상 직진 루트 밟으면 좋겠다"라는 응원 댓글을 남겼다.
[사진 = 유튜브 채널 '나탈리'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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