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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가 잘한 트레이드다."
삼성은 확실한 포인트가드(김시래)와 함께 6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테리코 화이트)를 던졌다. LG는 높이 보강(케네디 믹스+이관희)을 원했다. 그러나 윈-윈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관희는 공수밸런스가 좋은 가드다. 단신 가드가 많은 LG에 필요한 존재다. 그러나 시즌 후 FA다. LG에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김시래는 KBL을 대표하는 특급가드다. 신장은 작지만 속공과 2대2 전개능력, 어시스트, 1대1 공격력을 두루 갖췄다. 또한, 믹스는 캐디 라렌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시즌 후 후속 트레이드를 한다. 최소 1대1 거래다. 이미 두 구단은 합의했다. 시즌 후 트레이드가 가능한 시점에 발표한다. LG는 "팀 재건을 목표로 시즌 종료 후 삼성과 추가적인 방안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결국 LG의 행보를 좀 더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이 올 시즌에 집중했다면 LG는 구단의 미래를 내다보고 움직였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진 상황. 6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본 거래가 아니다. 당장 삼성이 이득을 볼 수 있겠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김시래는 올 시즌 연봉 5억원을 받는다. LG 최고연봉자였다. 이관희의 연봉은 3억5000만원. LG로선 이미 샐러리캡 1억5000만원을 비웠는데, 만약 시즌 후 이관희를 놓치면 샐러리캡의 여유분이 더 생긴다.
LG의 올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은 90.80%. 10개 구단 중 5위. 이번 빅딜로 시즌 후 공격적으로 전력보강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더구나 LG는 올 시즌 후 조성민, 김성민, 주지훈, 정성우 등이 FA로 풀린다.
극단적으로 가정해보자. LG가 시즌 후 이들 중 한 명도 잡지 않으면 페이롤을 더 줄일 수 있다. 즉, 당장 간판스타 김시래 한 명을 포기하는 대가로 시즌 후 멤버구성을 완전히 물갈이 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LG가 잘한 트레이드"다, "LG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 KBL 샐러리캡(올 시즌은 25억원)이 소프트캡으로 바뀐다. 초과 비율에 따라 차등된 초과금을 내면, 유소년 농구 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 LG로선 상황에 따라 샐러리캡 초과를 각오하고 FA를 대거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물론 다른 구단들도 입장은 같다)
더구나 올 시즌이 끝나면 송교창(KCC), 이재도(KGC), 전준범, 함지훈(현대모비스), 허일영(오리온) 등 타 구단에서 좋은 FA가 쏟아진다. 심지어 2021-2022시즌이 끝나면 이승현(오리온), 두경민, 허웅(DB) 등도 FA 시장에 나선다.
LG는 이미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조성원 감독의 '두려움 없는 공격농구' 시즌1이다. 로테이션 폭을 넓혀 개개인의 공수활동량과 트랜지션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택했다. 전력 자체에 한계가 있다. 과거 DB와 같은 강력한 효과는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조성원 감독은 수 차례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후 자신의 색깔에 맞는 선수들을 지키면서, 외부 영입을 통해 선수단을 대폭 개편할 여지를 마련했다. 외국선수들을 잘 선발하면, 조 감독 계약기간 내에 승부를 던질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LG가 조성원 감독의 색깔을 더욱 진하게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트레이드가 윈-윈으로 평가 받을 것인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 올 여름 LG를 주목해야 한다.
[LG 조성원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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