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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가 국내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로 전 세계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다. 주연 송중기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고루 갖춘 저력을 발휘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승리호'는 오늘(5일) 오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지난 2012년 개봉 당시 7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과 배우 송중기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바. 게다가 24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던 우주 SF 장르를 한국 최초로 시도해 관심을 높였다.
지난해 여름 극장 개봉 예정이었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 차례 개봉 연기 끝에 결국 넷플릭스 행을 택했던 '승리호'. 영화 팬들의 긴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은 '승리호'는 안방 시청자들에게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우주 비주얼의 세계로 안내했다.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VFX 팀이 완성한 만큼, 다이내믹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승리호'는 총 2,500여 컷 중 2,000여 컷 이상이 VFX 작업으로 완성된 장면들로 이뤄져 있고,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8개 VFX 업체와 1,0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었다. NASA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ISS 우주정거장을 참고해서 창조한 우주 공간을 태극마크를 새긴 청소선 승리호가 화끈한 주행으로 누비며 스펙터클한 우주 전투를 펼친다. 타국 우주청소선들을 짜릿하게 따돌리고, UTS의 절대적인 지도자 제임스 설리반(리처드 아미티지)에 맞서 통쾌한 액션을 선사하며 압도한다. 탄탄한 완성도로 영화적 체험을 제대로 제공, 극장에서 만끽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가족 같았다"라는 배우들의 '찐 케미'도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조종사 태호(송중기), 나이는 가장 젊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김태리),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남다른 장래 희망을 가진 잔소리꾼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까지 각기 다른 개성의 4인방이 평소엔 티격태격하지만 하나의 목적을 향해 뭉치며 성장한다. 정의감 없던 우주 찌질이들이 팀워크를 발휘해 지구를 구하는데 앞장서는 모습으로 네 배우 모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덕에 훈훈한 감동을 더한다.
총알보다 빠른 우주쓰레기들을 모아도 어쩐지 늘어만 가는 빚 때문에 걱정이 마를 날 없는 승리호 선원들. 기존에 봐왔던 우주 SF 장르와는 다르게 특별한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노동자들로서 친근한 매력을 내세운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군함도'(2017) 이후 오랜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송중기는 태호 역할을 찰떡 같이 소화, 몰입감을 높인다. "처음 대본을 읽은 뒤 태호에게서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당시 실제 제 마음 상태와 태호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라는 송중기는 캐릭터의 내면에 이입되어 매력을 입체적으로 극대화,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과거 가족을 잃어버린 아픔으로 정체된 태호가 승리호 크루들과 합심한 후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유연하게 표현하며 보다 생생하게 인물에 숨을 불어넣는다. 농익은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며 화려한 비주얼에 못 미치는 진부한 서사 구조의 약점을 보완한다. 한국적 정서를 결합했다고 하지만 신파로 빠져버린 '승리호'를 균형 있게 조종해낸 송중기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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