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승리호’가 넷플릭스 톱무비 1위에 등극하며 한국형 SF의 신화를 쓰고 있다.
7일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5일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 ‘승리호’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핀란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6개국에서 넷플릭스 톱무비 1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이용자 순위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앞서 지난해 6월 국내 개봉한 뒤 9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좀비영화 ‘#살아있다’가 처음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승리호’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충무로서 내로라 하는 배우들과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기대를 모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50억원의 제작비로 뛰어난 퀄리티의 SF영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총 2,500여 컷 중 2,000여 컷 이상이 VFX 작업으로 완성된 장면들로 이뤄져 있고,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8개 VFX 업체와 1,0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었다. NASA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ISS 우주정거장을 참고해서 창조한 우주 공간을 태극마크를 새긴 청소선 승리호가 화끈하고 통쾌한 주행으로 누비며 스펙터클한 우주 전투를 펼친다. 타국 우주청소선들을 긴박하게 따돌리고, UTS의 절대적인 지도자 제임스 설리반(리처드 아미티지)에 맞서 짜릿한 액션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극 후반부에 이르러 이야기가 신파로 흐른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도 50%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SF영화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250억원의 제작비로 수준 높은 영상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영화계에선 예정대로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충분히 손익분기점을 넘길만한 작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무로는 이제 SF장르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등 앞으로 개봉할 SF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넷플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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