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천 최창환 기자] 전력누수가 생긴 두산 베어스를 향한 시각은 엇갈린다.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롭게 자리를 메울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공존한다. 분명한 바는 4번타자 김재환이 더욱 독기를 품고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재환은 7억 6,000만원에 2021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이는 팀 내 비FA 대상 가운데 최고액 연봉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김현수의 7억 5,000만원이었다.
코로나19여파로 이천두산베어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김재환은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운동하는 것은 외국 못지않다. 날씨 빼고는 크게 다른 게 없지만, 눈 오는 곳으로 전지훈련을 갔던 적도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이 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2019시즌 15홈런에 그치는 등 기대에 못 미쳤던 김재환은 2020시즌 30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다운 위용을 되찾았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43(2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고, 두산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재환은 “너무 아쉬운 시즌이었다. 개인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 마지막에 웃지 못해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로 인해 더 독하게 마음먹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잘했든 못했든 다음 시즌에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다. 올 시즌에 더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2021시즌을 맞아 변화를 맞았다. FA 대상자 가운데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이 잔류했으나 오재일(삼성), 최주환(SK)은 두산을 떠났다. 김재환은 “맡아야 할 역할이 커졌다는 부담도 없진 않겠지만, 선수 이탈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박)건우를 비롯해 좋은 선수가 여전히 많다. 나도 그렇고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김재환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정이 많이 들었던 형들이 떠났다. 아침에 운동하러 내려오면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나와 보니 없다. (양)의지 형이나 (민)병헌이 형, (오)재일이 형, (최)주환이 형 다 똑같은 마음이다. 경기장에서 만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 1루에서 재일이 형을 만나면 그냥 웃길 것 같다. 재일이 형도, 주환이 형도 2군 시절부터 함께 고생한 형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전력누수 요인은 분명하지만, 허경민과 정수빈이 잔류해 박건우까지 이어지는 ‘90즈’는 골격을 유지했다. 김재환은 “‘90즈’가 조금 더 역할을 해주려는 모습이 고맙다. 내가 형 노릇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단 ‘90즈’와 더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재환은 또한 “전력이탈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좋은 자질을 지닌 선수가 많다.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주위의 평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명을 꼽긴 어렵지만,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많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전했다.
2016시즌을 기점으로 중심타자가 된 김재환은 2021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선수에게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되는 요소인 것은 분명할 터.
김재환은 이에 대해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우승을 할 수 있겠다. 없겠다’가 아닌 ‘우승하자’라는 게 팀 문화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환은 이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해 묻자)그 부분도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독하게 마음먹었고, 또 정상에 서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제일 마지막에 웃는 순간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재환. 사진 = 이천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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