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레드벨벳 리더 아이린이 '갑질 논란'을 뒤로하고 배우 배주현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불미스러운 이슈 이후 처음 대중 앞에 나서는 자리였지만 관련 질문을 사전에 차단하며 선택적 침묵하는 태도를 보였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더블패티'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연출자 백승환 감독과 주연 신승호, 배주현이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더블패티'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과 앵커 지망생 현지(배주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고열량 충전 무비다. 연출을 맡은 백승환 감독은 영화 '첫잔처럼'(2019)으로 제27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더블패티'는 인기 아이돌 아이린이 본명 배주현으로 생애 첫 스크린 데뷔를 알리는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불러 모았던 바.
그런데 지난해 연말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던 중 주연 아이린의 '스태프 갑질 논란'이 터지며 한차례 개봉을 연기했었다. 당시 관계자는 아이린 논란과 상관없이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더블패티'에도 부정적인 관심이 이어지며 불똥이 튄 건 사실이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린이 해당 스타일리스트를 만나 사과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아이린 본인 역시 "제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올해 1월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에게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과문을 공개하긴 했지만 갑질 파문은 민감한 이슈인 만큼, 첫 공식석상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였다. 당연히 이와 관련 취재진의 질문이 문자 메시지로 스크린 속 자리한 아이린에게 쏟아졌지만, 끝내 전달되지 않았다. '더블패티' 측은 이를 의식해 "영화 외 질문은 받지 않겠다"라고 거듭 강조할 뿐이었다.
"많이 떨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이 잘 안되더라. 이렇게 큰 화면에서 제 얼굴을 보는 게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쑥스럽기도 했다"라는 배주현의 스크린 데뷔 소감은 들을 수 있었다.
연출자 백승환 감독은 캐스팅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배주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라며 "차근차근 영상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배주현에게 아직 정극 연기 제안을 주신 적이 없다는 게 놀라웠다. 저는 (배우로서) 가능성을 봤다"라고 밝혔다.
그는 "배주현이 카메라 앞에서 놀랍게도 구현을 해내더라. 이래서 대한민국 대표 반장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존경스러웠고 감사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앵커 지망생 역할이라 기본적으로 아나운싱 레슨을 받아야 했는데 배주현은 놀랍도록 치밀한 준비와 복습을 하고 집중력을 보여줬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블패티'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 = kth, 판씨네마(주)]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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