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2쿼터 중반까지만 접전이었을 뿐, 이후 경기내용은 KCC가 압도한 일전이었다. KCC가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다만, 데이비스의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은 전창진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됐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7-79 완승을 거뒀다. 1위 KCC는 2연승을 질주,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 3경기를 유지하며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KCC는 1쿼터에 4개의 3점슛을 허용해 초반 흐름을 넘겨줬지만, 20-22로 맞은 2쿼터에 전세를 뒤집었다. 라건아가 골밑장악력을 과시, 타일러 데이비스의 파울트러블이라는 변수를 메운 것. KCC는 김지완의 하프라인 버저비터를 더해 40-34로 달아나며 2쿼터를 마쳤다.
김지완의 버저비터는 예고편이었다. KCC는 3쿼터 들어 공수에 걸쳐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해 격차를 두 자리로 벌렸고, 이후 줄곧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켰다. 4쿼터에 이정현이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려 SK의 추격 의지를 꺾은 KCC는 4쿼터 중반 송교창의 3점슛을 더해 23점차까지 달아났다. KCC가 사실상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라건아(27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가 KBL 역대 8호 통산 8,300득점을 달성했고, 송교창(19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이정현도(21득점 3점슛 4개 2리바운드)도 화력을 발휘했다. KCC는 속공을 10개 성공시키며 김선형(17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돌파력을 앞세운 SK에 완승을 따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종료 후 “지난 맞대결에서 수비 실수가 있었지만, 오늘은 선수들이 잘 임해줬다. 미네라스가 나올 때 골밑공격을 많이 하자고 약속했는데, 라건아가 이를 지켜줬다. 이정현이 해줄 거라 믿고 있었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잘 풀어줬다. 안정된 수비, 2~3옵션의 활약이 더해져 손쉬운 경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어 “이정현이 최근 경기에서 안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오늘은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지만, 이정현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12연승에 제동이 걸렸던 상대를 만나 많이 약 올랐을 것이다. 똑같이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KCC는 주축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지만,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진한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데이비스는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등 9분 32초 동안 2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데이비스는 한때 강력한 외국선수 MVP 후보로 꼽혔지만, 최근 기복을 보여 전창진 감독의 고민도 가중됐다. 뿐만 아니라 KCC는 라건아가 대표팀에 차출돼 시즌 재개 후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전창진 감독은 “데이비스가 저렇게 다른 생각하며 농구를 해서 사실 걱정이 많다. 휴식기에 이 부분을 바꿔주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그게 우리 팀 입장에서 가장 큰 위기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많다. 데이비스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창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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