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전주 KCC 베테랑 이정현이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2분 5초 동안 21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은 5개 가운데 4개 성공시켰다.
KCC는 이정현이 제몫을 한 가운데 라건아(27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 송교창(19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을 더해 97-79 완승을 따냈다. 2연승을 내달린 1위 KCC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 3경기를 유지하며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종료 후 “이정현이 잘해줄 거라 믿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13연승을 저지했던 팀이기 때문에 약이 올랐을 것”이라는 게 보충설명이었다.
실제 이정현은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쳤다. 2쿼터에 휴식을 취한 이정현은 3쿼터에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1득점, 단숨에 KCC가 SK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데에 기여했다. 기세가 오른 이정현은 4쿼터 초반에도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렸고, 덕분에 KCC는 격차를 20점까지 벌렸다. 이정현의 활약상이 KCC의 완승에 큰 힘이 된 일전이었다.
이정현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2연승하며 휴식기를 맞이하게 돼 기분 좋다. 개인적으로 최근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경기감각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정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단 한 차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 8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무득점 수모를 겪기도 했다. 발목부상과 그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원인이라는 게 전창진 감독의 견해였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발목부상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내가 못했을 뿐이다. 감독님이 나를 감싸주시기 위해 발목부상이라 얘기하셨고, 그게 와전된 것 같다. 이 정도 통증은 모든 선수들이 안고 있다. 뼛조각 때문에 (발목이)안 좋긴 하지만, 잘 관리해서 경기력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 휴식기에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정현은 또한 “4라운드 SK전에서 이겼다면, 구단 최다인 13연승을 할 수 있었다. 감독님 말씀대로 그 경기도 영향을 끼치긴 했다. 하지만 그 경기는 우리가 못했던 경기일 뿐이다. SK는 하위권이고, 우리는 1위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선수들 모두 4라운드 패배를 마음에 품고 뛰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KCC는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이했지만, 시즌이 재개되면 당분간 라건아 없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라건아는 대표팀에 차출되며,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KCC로선 분명 큰 위기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라)건아가 자가격리로 인해 5경기 정도 못 뛴다고 들었다. 오늘 경기에서 알 수 있듯 건아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 나머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건아가 없다고 경기력이 무너지면 안 된다. 팀으로 뭉쳐 서로 희생해야 할 것 같다. 위기지만 기회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더 많이 뛰다 보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옵션을 살릴 수 잇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선수들 모두 휴식기 때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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