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야구에 승부를 걸어보겠습니다"
의외의 결과였다. LG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소속 선수 3명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하게 했으나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때 LG의 셋업맨 역할도 했던 김대현(24), 퓨처스리그 1경기에서 10타점을 기록하고 신기록을 세웠던 이재원(2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뽑은 유망주 이상영(21)이 상무를 지원했지만 아무도 합격을 하지 못할 줄은 몰랐다.
특히 1군에서 등판 경험이 많은 김대현의 탈락은 정말 의외였다. 비록 지난 해에는 33경기에서 32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홀드 평균자책점 5.85로 좋지 않았지만 2019년에는 후반기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41경기 66⅔이닝을 던져 5승 4패 9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경력도 있다.
LG는 김대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다른 젊은 투수 자원을 군 입대하는 계획까지 짜놓을 정도로 나름 중대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번 상무 탈락으로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현재 상무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강릉에서 진행하고 있는 2군 스프링캠프에 자리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코치들과 상무 탈락자들에 대해 논의했는데 우선 2군에서 충분히 훈련을 한 뒤 3월부터 열리는 연습경기 때 합류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강릉에 직접 가서 2군 선수들의 훈련을 살펴보기도 했다. 혹시 상무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기가 죽은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됐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달라진 눈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대현은 류지현 감독에게 "야구에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감독으로서 흐뭇해지는 순간이었다. 상무 탈락에 좌절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극제'로 받아들인 것이다.
"김대현이 뭔가 할말이 있는지 남아 있더라"고 당시를 회상한 류지현 감독은 "눈빛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강한 의지가 보이는 눈빛이었다"라면서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현은 탈락할 것을 대비해 지난 해 12월부터 몸 만들기에 열중했고 지금은 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쉽게도 상무에 합격하지 못한 김대현은 다시 새로운 출발을 외치고 있다. 감독에게 스스로를 '어필'한 것처럼 마운드에서도 달라진 투구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대현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다시 상무에 지원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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