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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별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남편 하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5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이하 '밥심')에서는 별이 출연해 의료 사고로 인해 11년 간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아빠가 내가 데뷔하는 게 항상 꿈이었다. 그 때도 '우리 딸 콘서트 맨 앞자리 가서 보면 여한이 없다'고 얘기해주실 정도로 그게 꿈이었다"고 운을 뗀 별은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신인인데 단독 콘서트를 준비해주셨다. 근데 엄마가 전화가 왔다. '아빠가 위내시경을 하다가 목에 상처가 났는데 그게 잘못 돼서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별은 "큰 병원에 가셨는데 목 상처 부위에 급성 세균 감염이 돼서 염증 절제 수술을 하셔야 됐다. 그러다 보니 수술하고 회복 기간이 제 콘서트 기간과 맞물려서 아버지가 못 보셨다"며 "그 때만 해도 수술하고 잘 회복만 하면 된다고 했다. 아빠 잘 회복하면 콘서트 하고 계속 활동 할 거니까 서로간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고 밝혔다.
그는 "그로부터 며칠 뒤에 라디오 생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잠깐 음악 트는 사이에 매니저가 불러 '지금 빨리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 아빠가 상태가 갑자기 안 좋으셔서 가야할 것 같다'고 했다"며 "갔더니 엄마가 안 보이셨다. 엄마가 실신하셔서 누워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갑자기 오전에 이유 없이 열이 나서 CT 촬영을 하러 가셨다가 갑자기 쇼크가 와서 심정지가 오신 것"이라며 "심폐소생술을 제때 하지 않으면 급격한 뇌 손상이 온다. 그래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또 "호흡기와 수많은 기계를 달고 계셨다. 들어갔는데 믿겨지지가 않았다. 실제로 실물을 뵙고서도 못 알아볼 정도로 부어 있었다"며 "지금도 떠올려도 멍해지는데 그냥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 눈물만 흘렸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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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자초지종을 들으니 의식이 돌아오길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며 "그 때만 해도 일어날 거라 생각했는데 한 달 반 정도 그 상태로 누워 계시다가 깨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눈만 뜨고 손을 까딱까딱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 후로는 진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별은 "그 때 21살 때였다. 날벼락 같이 아빠가 그렇게 되시고 21살 때부터 결혼나기 직전까지 20대 내내 아빠가 누워 계시다가 하늘 나라로 가셨다. 20대 때는 참 힘들었다.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다"며 당시 아픈 아버지를 생각하다 스케줄을 소화하며 눈물을 많이 흘렸던 때를 떠올렸다.
결혼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던 별은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는 아빠가 앉아 계신 모습도 거의 보기가 힘들었다. 거의 누워 있었다 아빠 얘기를 너무 오랜만에 해서 목이 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냥 아빠가 건강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다. 사실 이게 병이 아니다 보니까 건강해질 기미가 안 보이다 보니 그런 날이 올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말한 뒤 병원비 및 생활비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의료 사고 소송을 7년 간 하며 소녀가장으로 돈을 벌었다고 전했다.
특히 별은 "참 어려웠다. 제가 일해서 벌어서 돈을 한 번도 모아보지 못했다. 그리운 아버지란 말이 딱 맞는다"며 아버지를 그리워 했다.
이후 별은 장인어른과 하하의 만남에 대해 "지금도 참 잊지 못할 말인데 서산에 아빠 뵙고 서울로 같이 차 타고 올라오는 상황에 (남편이) '고은아. 나는 이 가족에 들어오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라고 했다"며 "'이 가족과 함께라면 앞으로 살면서 겁날 게 없다'고 했다. 오빠한테 부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먼저 '너무 위대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때 진짜 눈물이 났다.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하하와 미리 혼인 신고를 하고 아버지 앞에서 미니 웨딩을 했던 별은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웨딩 촬영 날 전해들었다고. "웨딩 날까지 기간이 조금 남아 있어서 중간에 미니웨딩을 했다. 다 들으시고 그 다음날이 웨딩 촬영날이었는데 촬영하러 가는 길에 전화를 받았다. '아빠가 지금 가실 것 같다'고 해서 다시 뛰어 내려서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아빠가 기다려주시지 못하고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별은 "갔을 때는 아빠가 그래도 조금 따뜻하실 때였다. 손을 잡고 인사를 드렸다. 그래도 저의 소식을 다 듣고 마음 편히 가신 거라는 생각도 든다"며 "(장례식에) 남편 지인들도 많이 와서 아빠 가시는 길이 전혀 쓸쓸하지 않았다. 그 때 너무 감사하다. '이 남자를 잘 만났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별은 "나중에 조의금은 오빠 손님이 많았는데 '어머님이 고생하셨고 힘드셨으니까 어머님 다 드리자'고 했다"며 "그 때도 금액 같은 걸 떠나서 그런 써주는 마음에 엄청 감동을 했다. 그 때 남편 없이 아빠의 장례를 했으면 어떻게 했을까 싶다. 두고두고 평생 동안 고마워 해야 할 일 같다"고 했다.
[사진 = SBS플러스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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