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커브를 중점적으로 던지려고 한다."
키움 우완 사이드암 양현은 지난해 58경기에 등판, 8승3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30으로 맹활약했다. 29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한 2019년보다 팀 공헌은 더 높았다. 손혁 전 감독은 양현을 박빙 승부의 막판,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 자주 투입했다.
구속은 120~130km지만, 사이드암이라서 투구 궤적이 정통파와 다르다. 더구나 양현의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은 홈플레이트에서 휘는 구종이다. 손 전 감독은 양현의 투심이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 경기중반 위기를 넘기는데 유용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양현의 호투로 키움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팀이 이기든, 지든 전천후로 등판했다. 스코어가 벌어질 때 등판하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키움 불펜에 매우 중요한 퍼즐이다.
그런 양현이 커브를 중점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새롭게 장착하는 건 아니다. 원래 던졌지만, 작년에는 투심 비중이 높았다. 양현은 15일 고척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작년에는 컨트롤이 잘 안 돼 포수들과 상의해서 많이 안 던졌다. 올해는 중점적으로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양현도 자신의 투구 폼이 갖는 이점을 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투심에 커브까지 완성도를 높이면 타자와의 승부에서 한결 유리해진다. 그는 "던지는 스타일이 생소해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구종을 추가해서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하고 싶다. 캐치볼부터 커브 그립을 잡는다. 아직 좀 부족한 것 같다"라고 했다.
데이터도 적극 활용한다. 같은 사이드암 한현희와도 자주 의견을 나눈다. 양현은 "떨어지는 각을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다. (한)현희에게도 많이 물어본다. 잘 알려준다. 현희의 말이 도움이 된다. 현희가 중간도 많이 해봐서 잘 알려준다"라고 했다.
솔직한 심정도 드러냈다. 양현은 "나도 홀드 상황에만 나가고 싶은 생각도 했다"라면서도 "지금도 좋다. 언제 나갈지 모르니 2~3회부터 스트레칭은 계속 하면서 준비하는 편이다. (김)상수 형(SK)이 나갔지만, 잘 메울 것이다. 등판할 때마다 무조건 막는다는 마음으로 나간다. 지는 상황에 등판해도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쫓아갈 수 있다"라고 했다.
양현에게 지난 시즌 힘겨웠던 상대는 SK와 KT다. KT를 상대로 4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 그러나 KT 강타선을 상대하는 게 까다로웠던 모양이다. SK전에는 10경기에 등판해 1승2홀드 평균자책점 9.72로 부진했다. 오재일(삼성)도 어려웠다.
양현은 "SK와 KT를 상대로 약했다. 오재일 형은 볼을 던져도 쳤고,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쳤다. 뭘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 삼성에 갔는데, 대구에선 더 무서울 것 같다(타자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라고 했다.
양현의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1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안 아프고 싶다. 준비도 많이 했다. 홀드도 10개는 하고 싶다"라고 했다.
[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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