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국 격투기의 전설이 다시 날개를 편다. 최무배(52)가 돌아왔다.
AFC(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는 16일 "'전설' 최무배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최무배는 계약을 통해 현역선수 복귀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AFC는 '키다리 아저씨' 최홍만,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 '울버린' 배명호, '입식격투기의 상징' 노재길, '직쏘' 문기범, '슈퍼루키' 송영재, '트롯파이터' 이대원, '피트니스여전사' 김정화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한국 최고의 격투 단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격투기계를 선도하고 있는 AFC는 국내 단체 중 오는 26일 2021년 최초의 공식 대회인 AFC 15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협업을 약속한 더블지 FC와 적극 교류를 통해 격투기 부활의 선봉장에 설 계획이다.
AFC는 뿐만 아니라 격투기 부활을 위한 선수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한국 격투기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최무배가 현역 복귀를 선언한 것. 그는 "AFC에서 자신의 격투기 커리어 종막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무배는 지난 2004년 종합격투기에도 발을 디뎌 한국 최초로 PRIDE에 진출한 한국 격투기 1세대 파이터다. 그는 데뷔 당시 35세여지만, 강자들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며 한국 파이터들이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데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했다.
2018년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후지타 카즈유키와 지천명 명승부를 펼친 최무배는 여러 이유로 잠정 은퇴를 결정했지만, 박호준 AFC �씬� 끈질긴 연락에 마음을 돌렸다.
최무배는 "박 대표님이 수차례 직접 저를 찾아와서 마음으로 다가오셨다.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는 은퇴할 때까지 자선 격투 단체인 AFC와 함께 할 것이다. AFC를 통해 격투기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늦은 나이에 현역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따를 법했지만, 최무배는 "예전이었으면 할아버지라고 불릴 나이다. 그래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 때문에 AFC에 끌려 다시 뛰게 됐다. 박호준 대표 덕에 내가 다시 경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무배는 더불어 "사실 복귀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비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뛰는 것이다. 케이지에서 내 모든 것을 보여주고, 그걸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역 복귀를 선언한 최무배는 오는 11월 또는 12월 AFC 첫 출전을 노리고 있다.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니라 꾸준한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FC 측은 최무배에 대해 "자신의 체육관에서 제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라고 전했다.
[최무배. 사진 = A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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