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가장 좋은 선수가 뒤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신임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불펜의 핵심이자 상수로 여긴 마무리 조상우가 이탈했다. 단순히 하루~이틀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왼 발목 인대가 완전히 파열, 12주 진단을 받았다.
조상우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수비훈련 도중 1루 커버를 들어가다 발목을 다쳤다. 크로스체크 결과 왼 발목 전거비인대, 종비인대 완전 파열이다. 12주 진단을 받았다. 회복되고 실전을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또 걸린다고 보면 개막 후 최대 2개월 이상 결장할 수도 있다.
이로써 키움은 불펜의 가장 강력한 카드를 잃었다. 다행히 지난 2년 연속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긴 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선발투수로 돌아설 준비를 하고 있고, 지난해 팔꿈치를 다친 이영준은 여전히 재활군에 있다.
즉, 지난해 가장 중요한 승부처를 책임진 안우진~이영준~조상우가 모두 없는 셈이다. 양현, 김재웅, 김태훈, 김선기, 오주원 등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홍 감독은 필승계투조 구상을 제로베이스에서 완전히 다시 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렇게 되다 보니 FA 김상수를 사인&트레이드로 SK에 넘긴 것도 뼈 아프다.
홍 감독의 위기대처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이날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기 전 "꼭 짚어 말하긴 그렇고 불펜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뒤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서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불펜 투수들의 빌드업 과정, 컨디션 체크가 가장 중요하다. 아직 개막까지 시간이 1개월 반 정도 남아있는 건 다행이다. 어쨌든 필승조를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의 색깔이 투영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다 중요한데 공이 빠른 것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 경험이 많은 투수, 타자와 상대할 줄 아는 투수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비슷한 컨디션이라면 불펜 경험이 많은 투수를 중용하겠다는 의지다.
마무리투수는 한 시즌 농사에 밀접하게 연관된 보직 중 하나다. 홍 감독의 위기대처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조상우(위), 홍원기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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