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이정후·김하성 격려, 다시 뛰는 신예에게 큰 힘[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신준우(20)는 대구고를 졸업한 2년차 내야수다. 홍원기 감독이 "눈 여겨보고 있다"라고 해서 화제가 된 선수이기도 하다. 신준우는 현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키움 1군 스프링캠프에서 당당히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신준우를 주축 멤버로 무조건 쓰겠다기보다, 신준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테스트하려는 성격이 짙다. 중, 장기적인 측면에서 젊은 중앙내야수는 효율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신준우에겐 '1군의 맛'이 중요하다.

그런 신준우는 사실상 루키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020년 대만 1군 스프링캠프에 부름을 받았으나 출발하기 며칠 전에 오른 무릎을 다쳤다. 홍 감독과 본인은 "불의의 사고"라고 했다.

수술 후 6~7개월간 재활했고, 퓨처스리그에서 동료를 따라다니다 마지막 경기에 한 타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의기소침했던 신준우는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배 이정후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게 잊지 못할 조언도 들었다.

이정후는 최근 신준우에게 방망이 한 자루를 선물했다. 신준우는 "한 자루를 받았다.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받았다. 감사하다고 했다. 원래 쓰는 방망이와 무게가 조금 차이가 있긴 한데 짧게 쥐는 스타일이라 상관 없다"라고 했다.

신준우는 이정후에게 받은 방망이로 타격연습을 하며 1군에 대한 꿈을 부풀리고 있다. 신준우에게 이정후의 방망이 선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그는 "경기를 많이 못 나가더라도 프로는 아마추어와 다르다. 1군에 올라오고 싶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출국하기 전까지 키움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신준우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신준우에게 "목표를 무조건 크게 잡아야 한다. '할 수 있다'는 네 글자를 가슴에 박고 야구를 하라"고 했다.

신준우는 같은 유격수인 김하성에게 느낀 부분이 많다. "하성이 형과 잠깐이나마 훈련을 함께 했다. 타격과 수비에 확고함이 있었다.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을 바라보며, 신준우에겐 공부가 됐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소득이기도 하다.

신준우의 숙소 룸메이트는 김웅빈이다. 김웅빈도 신준우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많이 준다. 신준우는 "웅빈이 형은 숙소에 들어오면 반신욕을 하고 복근운동을 많이 한다. 코어 운동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나도 다음 턴부터 따라 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다시 시작하는 젊은 유망주가 선배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았다. 키움의 보이지 않는 선순환이다.

[신준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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