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분명 지금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전력 공백을 메울 방법 조차 없다.
쌍둥이 자매의 공백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에서 여실이 드러났다. 김연경이 12득점을 올리며 나홀로 분전했지만 결과는 0-3 완패였고 팀 득점은 2세트 10득점에 이어 3세트에서도 10득점에 그치는 충격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쉴 정도다.
문제는 벌써 5라운드에 접어 들어 흥국생명이 현실적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소진하면서 브루나를 영입했으나 브루나는 IBK기업은행전에서 달랑 1득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7.692%로 형편 없었다.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V리그에 입성하고 나서도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흥국생명에 큰 고민을 안기고 있다.
그렇다면 트레이드를 활용한 전력 보강은 가능할까. 아니다. V리그는 시즌에 돌입하면 3라운드 마지막 날까지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미 5라운드에 돌입했기에 흥국생명이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시도 조차 할 수 없다.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난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김해란도 당장 복귀는 할 수 없다. 미계약 FA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해당 시즌 기간 동안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선수층의 한계가 아쉽기만 하다.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배구여제' 김연경까지 합류해 '흥벤져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막상 백업 선수진이 두껍지 않아 주축 선수의 공백이 발생하면 심각한 전력난을 겪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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