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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범수가 급성 후두염으로 생겼던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17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김범수, 강다니엘, 양치승, 박영진과 함께하는 ‘경이로운 방문’ 특집으로 꾸며졌다.
급성 후두염으로 20주년 콘서트를 취소했던 김범수. 그는 “재작년 봄이었다. 제가 20주년이었다”며 “전날까지도 전조가 없었다. 이비인후과를 항상 전날 루틴처럼 간다. 선생님께서도 공연 잘하시라고 했다. 전혀 별다른 거 없었다. 공연 당일 아침에 갑자기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가면 갈수록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하고도 대화가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으로 갔는데 저를 10년째 봐주시고 계신 선생님인데 어제 온 사람과 오늘 온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잠도 잘 잤고, 제 루틴대로 다 했다. 급성 후두염이라고 했다. 공연을 강행하는 건 무리라고 얘기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공연장으로 돌아오는데 이미 수많은 차들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럴 때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라고 밝힌 김범수. 당시 공연 첫 곡이 ‘오직 너만’이었는데 시작부터 초고음인 노래였다고. 그는 “목 상태를 좀 보여드리자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그걸 한 곡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당시 콘서트 무대에 선 김범수는 오프닝곡을 소화한 뒤 관객들에게 직접 사과한 바 있다.
김범수는 “바로 무대 내려와서 나가시는 분들 한 분 한 분 사과드렸다. 힘이 빠지고 진이 빠져서 목도 목이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제일 사랑하고 좋아하고 너무 즐겼던 제 놀이터가 정말 처형대 같은 느낌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다음부터는 무대만 올라가려고 하면 트라우마가”라며 “이건 목 상태가 문제가 아니라 무대 올라갈 때마다 제가 단두대 올라가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때 결심을 했다. 가을쯤에”라고 말한 김범수는 “‘내년에는 내가 좀 쉬어야겠다’ 회사나 지인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정신, 마음 이런 것들을 많이 휴식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범수는 급성 후두염 진단과 그 후 생긴 무대 공포증 때문에 지난해 안식년을 보냈다.
[사진 = M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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