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기본기가 승리로 이어진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1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리그 최다였다. 승부처의 결정적 실책으로 패배한 경기들도 있었다. 수비코치 출신 홍원기 감독은 "클러치 에러를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구단도 공감, 알바로 에스피노자(59) 1군 수비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1984년부터 1997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에 몸 담았다. 전형적인 수비형 내야수였다. 유격수와 3루수로 가장 많이 뛰었고, 2루수와 1루수도 간혹 소화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에스피노자 코치는 "한국행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내 경험을 선수들과 한국에 공유하고 싶다. 내 친구가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카를로스 바에르가(53)다"라고 했다.
바에르가는 2001년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내야수였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클리블랜드에서 5년간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인들에게 KBO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에스피노자 수비코치의 철학은 양키스 시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그는 "당시 주전으로 뛰었는데, 센터라인을 중요시했다. 센터라인이 두터울수록 승리로 연결된다는 걸 알았다. 은퇴 후 수비코치로 오래 생활했고, 내 전문지식을 내야수들에게 전달하는 게 임무"라고 했다.
2년차 내야수 신준우는 "에스피노자 코치님은 기본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화려함보다 기본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기본기, 루틴 플레이가 중요하다. 기본기가 승리로 이어진다. 키움에는 캐칭이 좋은 야수가 많다"라고 했다.
양보다는 질이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스프링캠프의 경우 초기에는 양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양을 많이 가져가면 수비수가 지칠 수 있고, 지친 상태로 수비를 하면 나쁜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올바르게 훈련을 할 수 있다면 양보다 질을 택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대신 훈련을 할 때 실전에 가까운 상황을 설정하고 맞춤형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연습도 실전처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기본기만큼 중요한 게 긍정적인 멘탈리티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코치가 선수에게 올바른 멘탈로 접근하면 선수도 성장할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이 뭘 해야 하는지 캐치하면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다. 선수는 올바른 마음으로 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한데, 키움 선수들은 태도가 뛰어나고 재능이 많다"라고 했다.
키움이 지난 시즌 실책이 많았던 것도 알고 있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사람은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고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 처음에 실수를 할 때,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타자들의 스프레이 차트를 많이 따진다. 상대 타자의 땅볼 비율, 땅볼의 위치, 확률, 당겨치는지 밀어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첨단 데이터 장비가 도움이 되면 사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키움 에스피노자 1군 수비코치.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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