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챔피언결정전 우승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경기"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흥국생명이 '학폭 쇼크'를 딛고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브루나가 30득점을 폭발했고 김연경도 24득점을 올리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잘 해줬다. 우리 선수들에게서 스포츠 정신을 볼 수 있었던 경기다. 오늘 경기는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보다 오늘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할 만큼 감격적인 승리였다.

박미희 감독은 브루나가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인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 경기에 너무 집중해서 그런지 30득점을 올린지 몰랐다. 오늘 이후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1승을 거두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언니들이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박미희 감독은 "본인이 힘든 것을 감추고 선수들이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다독여줬다. 힘든 과정을 넘어가는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터 김다솔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 박미희 감독은 "신장의 열세는 있지만 차분함을 가진 장점도 있다. 브루나도 김다솔의 토스 높이가 조금씩 편해진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김연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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