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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공개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유진박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그가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유진박을 폭행, 감금하는 등 착취를 일삼았다는 소문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유진박은 "첫 매니저를 만났다. 돈을 다 뺏어갔다. 온 지방 공연을 하고 인기가 올라갔는데 공연 돈과 어머니 땅을 다 뺏어갔다"고 아픈 기억을 돌이켰다.
유진박은 2019년 매니저 사기 사건 이후 충북 제천의 어머니 지인 집에 머물고 있었다. 유진박 어머니의 지인은 "유진이가 의료 보험료도 못 내서 힘들어했다. 우울증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데 오랫동안 못 먹었던 것 같다. 제천에 와서 의료 보험을 해결하고 병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유진박은 과거 줄리아드 예비학교를 함께 다닌 동생 송솔나무 씨를 찾고 싶어 했다. 그는 "플루트를 전공한 친구다.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했었을 때 우리 집에서 홈스테이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 때문에 친해졌다"고 설명을 더했다.
또한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는 사람을 위해 우리 어머니가 좋은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했다"라며 2015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좋은 사람이었고 항상 내 생각을 했다. 어머니를 나쁘게 생각하면 속상하다. 송솔나무를 만나면 어머니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줄 것 같다"고도 전했다.
유진박은 학창 시절 따돌림 당한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줄리아드 예비학교 다닐 때는 인기 있었지만 일반 학교 다닐 때 왕따 많이 당했다. 혼자 한국인이었고 스포츠를 잘 못했다. 농구 수업 때 손 다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바이올린 치면 손이 중요하지 않냐. 그래서 송솔나무 같은 친구가 있는 게 좋았다. 서로 이해할 수 있으니까"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20여 년 만에 송솔나무 씨와 재회한 유진박. 송솔나무 씨는 유진박을 끌어안고 "네 SNS를 찾아서 메시지 보내려 했는데 뭐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유진이 어머니한테 받은 은혜가 너무 크다. 어머니 덕분에 연주자로 살 수 있었다.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지금도 유진이에게 미안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진이의 어머니는 오직 유진이를 위해 사셨다. 헌신적인 삶을 사셨다"라고 말한 송솔나무 씨는 유진박 어머니 덕분에 줄리아드 예비학교 입학 관련 정보를 얻고 레슨을 받아 플루티스트가 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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