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미디어데이의 남자’ 정상일 감독이 또 어록을 남겼다. 객관적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한마디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25일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아산 우리은행(위성우 감독-박혜진), 청주 KB스타즈(안덕수 감독-박지수), 인천 신한은행(정상일 감독-김단비), 용인 삼성생명(임근배 감독-배혜윤) 감독 및 주축선수가 참석했다.
시즌 개막 전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신한은행은 17승 13패를 기록, 우리은행-KB스타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분명 시즌 전 평가를 뒤집은 선전이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다. 우리은행이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1위를 차지, 3위 신한은행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KB스타즈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선수 제도가 없는 가운데 박지수를 보유,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정상일 감독 역시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인정했다. 정상일 감독은 “KB스타즈와 우리 팀은 UFC로 치면 헤비급, 라이트급의 대결이다. 헤비급을 상대할 때 정공법을 썼다간 핵펀치에 KO 당한다. 박지수를 니킥, 잽으로 견제하며 파운딩 안 당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상일 감독은 과거에도 우리은행의 베테랑들을 고스톱의 3광으로 표현,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정상일 감독의 어록은 이후에도 쏟아졌다. 정상일 감독은 “아무래도 박지수의 신장은 부담이 된다. 외국선수도 없다 보니 상대는 우리 선수들의 정수리를 보며 농구를 해왔다. 오늘부터 선수들에게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냄새나지 않겠나. 상대는 우리 팀이 어떤 샴푸를 쓰는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경기 당일에는 멘소래담도 바르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단비는 “‘오늘부터 진짜 머리를 안 감아야 되나?’ 싶다. 힘들게 3위를 얻은 만큼, 플레이오프에서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많은데 우리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는 어떤 무대인지 알려주며 치르겠다”라고 전했다.
박지수는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었다. 박지수는 이에 대해 “사실 경기를 뛰다 보면 감독님의 소리, 냄새 등에 유독 예민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둔하다. 머리를 며칠 안 감아도 상관없다”라며 웃었다.
[정상일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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