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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가 베일을 벗는다.
25일 오후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변요한과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감독은 "5년 전 즈음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꽂혔다. 개인의 근대성을 '자산어보'라는 책을 통해 영화에 담고 싶었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소원'(2013) 이후 8년 만에 설경구와 재회한 소감으로는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동주'(2015)에 이어 또 한번 흑백 영화를 내놓게 된 이유를 두고 "'동주'를 통해 적잖은 성과를 얻어서 큰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동주'와 '자산어보'의 흑백은 정반대다. '동주'는 백보다 흑, '자산어보'는 흑보다 백이 더 크다. 선명하게 구별되는 것을 촬영하며 알게됐다"고 설명을 더했다.
정약전 역으로 데뷔 첫 사극에 도전한 설경구. 그가 그린 정약전 캐릭터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호기심 많은 학자로, 성리학 사상을 고수하는 다른 양반들과 달리 열린 사상을 지녔다.
설경구는 "첫 리딩 때 감독님께 읽으면 읽을수록 와닿고 따뜻하고 여운이 남는다고 했다"라며 "사극 제안을 받았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님과 첫 사극을 하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또 "정약전이라는 이름을 내 배역으로 쓰기 부담스러웠다. 따라가려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안 했다. 이야기에 튀지 않고 묻히려고 노력했다"라며 "긴장을 많이 했다. 촬영 초반에는 소품이 잘 어울리는지 물어보며 했다. 자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4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변요한은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로 분했다. 창대는 나라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길이라 믿으며, 물고기 잡는 것보다 글 공부를 중시하는 인물이다.
변요한은 "이준익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었다. 정약전 역할이 설경구 선배님이라는 말을 듣고 좋았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처음엔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매일 울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촬영 끝나고 행복하고 좋았다. 밖에 소문을 많이 냈다. 설경구 선배님, 이준익 감독님 짱이라고. 눈높이를 맞춰주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자산어보'는 흑백이어서 선과 면,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조금이라도 허투루 연기하면 다 걸린다. 인물의 본질과 변요한의 본질이 충돌돼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야 했다"라며 "계속 보고 싶은 여운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자산어보'는 오는 3월 31일 개봉한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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