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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상대적으로 안정된 길 대신 도전을 택한 양현종(33)이 화상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전했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을 소화한 후 현지언론과 화상인터뷰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로부터 안정적인 조건을 제시받았지만, 장고 끝에 도전을 택했다. 줄곧 품어왔던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위해 텍사스와 스플릿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진입 시 130만 달러, 인센티브 55만 달러 등 총액 18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 빅리거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
보장된 게 없는 도전이지만, 양현종은 밝은 표정으로 화상인터뷰에 임했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계약을 맺은 배경에 대해 “오랫동안 나를 지켜봤던 팀이다. 추신수 선배가 텍사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한국선수에 대한 인식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이 텍사스로 향한 반면, 지난 시즌까지 텍사스에서 활약했던 추신수는 전격적으로 KBO리그행을 택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영입한 1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양현종은 “계약을 맺은 후 (류)현진이(토론토) 형을 통해 추신수 선배의 연락처를 받았다. 추신수 선배는 내가 도전을 택한 것에 대해 칭찬해주셨고, 열심히 하면 큰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거란 격려도 해주셨다. 신세계그룹과 계약을 맺으셨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는 나도 축하메시지를 보내드렸다”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아내, 자녀 3명 등 가족들을 두고 홀로 미국에 왔다. “혼자 생활해야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는 게 양현종의 설명이다. 또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어 신기했다. 사진을 많이 찍어 아내에게도 보내줬다. 이 유니폼을 입고 큰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현지언론 역시 KBO리그 내에서 양현종의 위상, 쉽지 않은 결정을 택했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양현종은 “한국에서는 내 자리가 정해져있었지만, 지금은 경쟁하는 입장이다.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미국에 왔다. 도착한 후 보니 처음 보는 선수가 많아 신인 시절이 생각났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또한 “한국에 돌아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강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내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까진 후회하지 않고 있다. 보직은 상관없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던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가격리를 거쳐 상대적으로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은 첫 불펜피칭을 통해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약 5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양현종은 첫 불펜피칭을 마친 소감에 대해 “아픈 곳은 없었는데, 밸런스는 조금 부족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에는 90% 정도 적응했다. 공인구를 핑계 삼진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양현종. 사진 = 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지이 캡처]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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