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부산 KT가 허훈 없이 치른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베테랑 김영환도 제몫을 하며 힘을 보탰다.
김영환은 2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1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3점슛은 4개 가운데 2개 성공시켰다. KT는 브랜든 브라운(31득점 3점슛 4개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의 활약을 더해 93-88로 승, 3연승을 질주하며 5위를 사수했다.
5위 KT에겐 중요한 일전이었다. 패하면 6위로 추락하며 7위 삼성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되지만, 이기면 공동 3위 그룹을 1.5경기차로 추격하는 ‘위기이자 기회’ 속에 맞은 경기였다. 이 탓에 KT 선수들은 경기 초반에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지만, 고른 득점분포를 앞세워 연장전 끝에 신승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영환은 경기종료 후 “6강 싸움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 출발이 불안했지만, 마무리를 잘했다. 동료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오늘 승리로 6강 경쟁에서 유리해졌다. 이제 밑이 아닌 위를 보고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영환은 이어 “우리 팀보다 삼성 선수들의 마음이 더 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3~4쿼터까지 접전을 유지하면, 경기 막판 경기력은 우리가 더 나을 거란 얘기를 했다. 비슷한 스코어로 4쿼터를 맞이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KT는 허훈이 햄스트링통증으로 지난달 2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 이어 삼성전까지 결장했다. 경미한 부상이어서 공백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타격이 큰 변수였다. 하지만 KT는 에이스 없이 치른 2경기를 모두 이기며 5위를 지켰다. 허훈이 대표팀 일정을 마친 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 A매치 휴식기를 보낸 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 김영환의 견해였다.
김영환은 “감독님이 휴식기 때 (허)훈이가 빠지는 걸 염두에 두고 포워드들 위주로 패턴을 만들어주셨다. 그때 브라운이 경기운영을 하는 것도 준비했다. 훈이는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지만,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팀이 흔들리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가드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훈이가 없지만, 조금 더 수비적으로 나가자는 얘기를 했다. 가드들이 잘 따라줬다”라고 말했다.
김영환은 이어 허훈의 공백을 최소화한 박지원의 경기력에 대해 “(박)지원이만의 장점이 있다. 워낙 스피드도가 좋고, 키도 크다. 화이트, (김)시래도 잘 막아줬다. 수비뿐만 아니라 커트-인 상황에서도 잘 움직여줬다. 지원이에게도 훈이에겐 없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사진 = 잠실실내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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