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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수 김상희가 남편 유훈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공사창립 48주년, TV방송 60주년을 맞아 허참, 이상벽, 김상희, 송해가 출연했다 .
이날 김상희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1년 KBS 전속 가수로 선발이 됐었는데 그로 인해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저는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었다. 아침부터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고 시간이 오후에 좀 비면 방송국으로 돌아와서 그때 출근 도장 찍고 노래 연습도 하고. 공부하랴 노래하랴 바쁜 수습 기간 6개월을 잘 끝냈다. 그때도 지금도 마음 졸이는 건 행여나 저희 부모님이 제가 가수인 것을 아실까봐 노심초사하며 어떻게 하면 탄로가 안 날까 별짓을 다했는데 그래도 노래를 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가수 데뷔하게 됐다. ‘대머리총각’이 뜨게 되니까 아버님이 호랑이신데 알게 되셔서 난리도 아니고 쫓아내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쫓아내면 갈 곳이 없었다. 가장 무서운 게 쫓아내라는 호통이었다. 꾸준히 꾸준히 하면서 가수로서 각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10대 가수상도 타고 1973년에는 대한민국 방송 가요대상에 여자가수부문상도 타고 일본에 가서는 동경국제가요제에서 특별상도 받고 이러다 보니까 아버님이 반대는 안 하셔도 씁쓰름한 입맛을 다시면서 저를 돌봐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김상희 외에도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오랫동안 국내 여자 학사 가수 1호 이렇게 불렸다. 1세대 여성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는데, 그 외에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1세대 여성 MC라는 타이틀이다. 그때는 여자가 MC를 본다는 건 꿈도 못 꿀 때인데 ‘당신의 멜로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1세대 여성 MC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런 역을 맡았다. 그때는 분장도 할 줄 모르고 코디도 없고 생얼에 단발머리에 입고 있는 옷 그냥 입고 나가서 출연을 했었는데 그런 것이 풋풋하게 통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남편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김상희는 “처음에는 가수로서 출발하게 됐을 때 저를 MC로 발탁한 사람이 지금도 저와 같이 생활하는 제 남편 유훈근이다. 그 남편은 그때 왜 무슨 배짱으로 저를 추천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 방송국에서 안 된다고 극렬하게 반대했을 때 ‘만약 인기가 없으면 제가 사표를 내겠다’고 하고 미리 사표를 냈다고 한다. 그런데 무사히 통과를 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러다 결혼을 했는데 저는 왜 이렇게 큰 불호령을 두 번씩이나 맞는지. 맨 처음에는 저희 아버님께서 가수 하는 걸 반대하셨는데 이제는 시댁에서 대단히 반대하셨다. 600년 전통의 종갓집의 종손 며느리인데 ‘노래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우리 집이 망한다’ 이래가지고 엄하게 반대하는가 하면 우리 친정에서는 ‘곱게 키운 내 딸인데 고생을 시킬 수 없다’ 이러면서 두 가정에서 반대했다. 그때 가냘픈 우리 남편이 두 어른들께 가서 말씀드렸다. ‘저희가 결혼합니다. 두 분 어르신들께서 시간이 되시면 저희 결혼식에 와 주십시오’ 이래가지고 결혼을 해서 보란 듯이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고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상희는 “50년 동안 긴 세월인데 저를 믿어주고 이끌어주고 지금까지 있게 한 제 남편에게 이 시간을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겠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또 김상희는 “KBS 텔레비전의 60주년은 제 방송 인생하고도 같다. 61년 방송국에 첫발을 디뎠으니까 올해로 60년, 그리고 오직 한 길로만 곧바로 걸어왔더니 지금 이 나이에도 이렇게 여러분 곁에서 무대에 서서 노래도 하고 이야기도 한다”며 “저는 가수다.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멋지게 여러분 곁에서 노래하는 김상희로 남겠다”고 밝혔다 .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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