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 이내 9연패 끊었지만…’ 강을준 감독 “졸전, 행운 따랐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2점차 이내 승부 9연패에서 벗어났지만, 강을준 감독은 “졸전”이라고 표현했다.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내용이었지만,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을 압축한 한마디였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4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81-79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SK전 4연승을 질주,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또한 오리온은 2점차 이내 승부 9연패에서 벗어났다. 오리온은 이날 전까지 2점차 이내 승부에서 1승 10패에 그친 바 있다.

오리온은 총 13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허일영(21득점 3점슛 3개 6리바운드)이 팀 공격을 이끌었고, 한호빈(13득점 3점슛 3개 7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디드릭 로슨(13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도 제몫을 했다.

하지만 강을준 감독은 “졸전이다. 다 잡아놓은 경기였는데…”라고 돌아봤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오리온은 고른 득점분포를 앞세워 2쿼터 한때 21점차까지 달아났지만, 4쿼터에 SK의 속공을 봉쇄하지 못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4쿼터 종료 직전 김건우가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면, 오리온은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을 터.

강을준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만 앞섰다. 외국선수 1옵션도 바꿔야 할 것 같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무리한 공격을 일삼은 데빈 윌리엄스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

강을준 감독은 이어 “가드들도 초반에 잘해줬지만, 이후 상대 가드들에게 밀려 다녔다. 그러다 보니 말렸다. 막판에 행운이 따랐다. 한호빈, 이대성은 반성을 해야 한다.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허일영은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일등공신이다. 캡틴다운 역할을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자밀 워니에게 고전한 것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워니는 커리어-하이인 41득점을 기록한 바 있는 등 유독 오리온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외국선수다. 이날도 34득점 11리바운드 2블록하며 오리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워니가 우리만 만나면 눈에 불을 켠다”라고 운을 뗀 강을준 감독은 “윌리엄스가 저렇게 난사할 줄 몰랐다. 팀 미팅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을준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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