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좋게 보고 있습니다. 한 번 해보겠다는 자세 아닐까요?” 문경은 감독이 ‘삐삐머리’로 등장한 자밀 워니를 두고 한 말이었다.
서울 SK는 9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갖는다.
워니는 지난 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눈길을 끄는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머리를 양쪽으로 묶은, 일명 ‘삐삐머리’를 선보인 것. 2005-2006시즌 서울 삼성에서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일시교체외국선수로 뛰었던 쉘리 클락을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이에 대해 “삐삐머리를 하고 나왔는데, 좋게 보고 있다. 한 번 해보겠다는 자세 아닐까.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 머리를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워니는 지난 시즌 외국선수상을 수상하며 SK와 재계약했지만, 올 시즌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집중력이 유독 저하된 모습이었고, 수비에 임하는 적극성도 떨어졌다. 문경은 감독은 워니가 비시즌에 가정사를 겪은 것을 감안해 최대한 배려하며 시즌을 치렀지만, 지난 1일 삼성전에서 1쿼터 10분만 투입하며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 워니는 삼성전에서 10분만 소화한 이후 위력을 되찾았다. 최근 2경기에서 평균 29분 45초 동안 26.5득점 12.5리바운드 1.5어시스트 2스틸 1.5블록으로 활약했다. 3점슛도 2.5개 터뜨렸고, 성공률은 41.7%였다.
문경은 감독은 이에 대해 “KBL 데뷔시즌에 적응을 위해 열심히 임했다. 훈련도 자율에 맡겼는데 한 시즌을 잘 치렀다. 그런데 올 시즌은 살이 계속해서 찌고, 경기도 안 풀리는데 바뀌는 게 없었다. 최근 미팅에서 강하게 얘기했는데, 느끼는 게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또한 “워니를 살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출전시간을 많이 주는 게 아니다. 경기를 잘 준비한 게 보이기 때문에 그만큼 투입하는 것이다. 워니가 달라진 자세를 보여줘서 팀도 최근 들어 득점이 높아졌다. 한편으로는 연패에 빠졌을 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데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라고 전했다.
[자밀 워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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