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차)바위 형이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역할을 하신다. 엄마 같은 존재인데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는 것 같다.” 인천 전자랜드를 2연승으로 이끈 정효근은 인터뷰가 종료되기 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며 차바위를 언급했다. 전자랜드의 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단편적인 예였다.
정효근은 9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15득점 3리바운드 2스틸 2블록으로 활약했다. 전자랜드는 김낙현(22득점 3점슛 4개 6어시스트 2스틸)의 화력, 조나단 모트리(16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와 데본 스캇(14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의 더블 더블급 활약을 더해 81-58 완승을 챙겼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재개 직후 4연패에 빠져 위기를 맞는 듯했다. 외국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운 데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한 과도기였다. 하지만 6위 전자랜드는 위기를 딛고 2연승, 5위 부산 KT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이며 순위싸움에 불을 지폈다.
정효근은 “헨리 심스, 에릭 탐슨은 1대1을 비롯한 옵션이 조금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국내선수들이 공격에서 가져가는 몫이 많았다. 모트리, 스캇은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지만 1대1에서 파생되는 찬스가 많다. 스페이싱에 대한 연습도 많이 하고 있어 (호흡은)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정효근, 이대헌이 서로 교체 투입되며 출전시간을 나눠 갖고 있다. 함께 뛰어야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지만, 정효근이 발목통증을 안고 있어 이에 대한 제약이 따른다. 외국선수들이 모두 교체돼 이대헌과의 동선이 겹치는 것도 아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효근은 “3경기 정도 시도했는데, (이)대헌이와 저의 스페이싱이 조금 안 맞다 보니 코트가 뻑뻑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함께 뛰는 조합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는 내 발목상태가 안 좋다. 그래서 감독님이 아끼시는 것 같다. 연습 때는 종종 3번 연습을 한다”라고 말했다.
정효근은 이어 발목상태에 대해 “상무에서 관리를 잘했는데, 정규리그처럼 100%의 힘을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복귀 후 수술한 발목 쪽에 통증이 올라왔다. 그래도 트레이너들이 오전, 오후, 야간에 걸쳐 치료를 잘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쯤, 정효근은 먼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며 차바위를 언급했다. 차바위는 이날 6득점에 그쳤지만, 개인 최다인 14리바운드를 따내며 전자랜드의 완승에 기여했다. 유도훈 감독 역시 부지런히 리바운드에 가담한 차바위를 칭찬한 터.
정효근은 “팀에 없어선 안 될 역할을 하고 있다. 엄마 같은 존재인데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는 것 같다. KGC인삼공사에서 (문)성곤이가 하고 있는 역할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차)바위 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효근은 이어 “코트 밖에서는 무뚝뚝하지만, 듬직한 형이다. 선수들끼리 영화 ‘신과 함께’에 나오는 귀인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궂은일을 도맡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없이 뛰어주셔서 항상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정효근(상)-차바위(하).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