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지난 해 트레이드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3인방이 똘똘 뭉치고 있다.
KIA는 지난 해 시즌 중에도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펼쳤다. 두산에 홍건희를 건네고 류지혁을 받았으며 NC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문경찬과 박정수를 내주고 장현식과 김태진을 영입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효과는 미미했다. KIA는 치열한 5강 다툼을 하다 결국 6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상대였던 NC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속이 말이 아니었다.
이는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당사자도 마찬가지였다. 장현식도 처음에는 NC가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마음을 다스리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장현식은 "작년까지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똑같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제 새로운 시즌이 밝아오고 있다. 지난 해 친정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3인방이 똘똘 뭉치기로 합의한 것이다.
"아무래도 떠난 팀끼리 한국시리즈에서 붙어서 서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는 장현식은 "이제는 우리가 잘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장현식은 현재 선발투수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겨우내 운동량을 늘려 체중이 7kg 줄었고 투구폼에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면서 '기본'에 초점을 맞췄다. 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장현식은 최고 구속 147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을 전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27개로 경제적이었다.
사실 리그에서 투수 만큼 수준급 내야수를 구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류지혁과 김태진이 도약한다면 KIA의 트레이드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류지혁은 KIA 합류 후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고전했는데 올 시즌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제 연습경기 출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힐 차례다. 트레이드로 합류할 당시에도 발목 부상이 있었던 김태진도 주전 자리를 노크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은 곧 KIA의 내야진을 두껍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아직 트레이드 3인방이 KIA 유니폼을 입은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급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지난 해 친정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보면서 자극제로 삼은 트레이드 3인방의 활약 여부가 궁금한 2021시즌이다.
[장현식, 류지혁, 김태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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