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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뮤지컬배우 차지연(38)이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젠더 프리 캐스팅된 소감을 밝혔다.
9일 오후 온라인으로 만난 차지연은 "젠더 프리 캐스팅의 선두주자가 됐는데 노렸다기보다 연출께서 나를 믿고 맡겨주신 덕분이다. 배우로서 큰 행운이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폐막한 연극 '아마데우스'는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의 극본을 원작으로 삼아 지난 2018년 국내에서 초연했다.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에게 경외와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평범함에 고통스러워했던 살리에리의 고뇌를 조명했다.
차지연은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노력파로 비엔나의 궁중 작곡가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에게 경이로움과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평범함에 고통스러워하는 살리에리 역을 맡았다. '더 데빌', '광화문연가'에 이어 남성 캐릭터에 도전했다.
"쉽게 도전해볼 수 없는 역할"이라고 말한 차지연은 "나를 뮤즈로 생각해주는 연출께서 수많은 색을 입혀주셔서 나도 몰랐던 세계를 펼칠 수 있게 돼 최고의 축복이다. 젠더 프리 캐스팅에 대한 도전을 좋아하고 용기 내서 하고 있지만, 함부로 모든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선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위험성이 있는 것은 심도 있게 오랫동안 생각한다. '아마데우스' 역시 오랜 시간 생각하고 많이 고사했다.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 신나고 두근거리는 도전이었다. 관객이 함께 따라와주실 수 있는 캐릭터를 완성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17일 첫 공연을 올린 '아마데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2개월간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차지연은 "앞이 깜깜했다. 생계도 걱정됐다.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관객의 열기와 호흡, 숨소리가 가득 채워서 뜨겁게 달아오를 때의 느낌이 그립더라. 무대에 설 수 있게 허락되는 시기가 온다면 사력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평균치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공연을 해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돌이켰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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