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정식경기라면 무조건 기습번트였다."
현대야구에서 수비수들의 시프트는 일상적이다. 그런데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연습경기서 잇따라 극단적인 시프트를 지시했다. 예를 들어 좌타자 이정후에게 3루를 텅 비우고 극단적으로 우측으로 치우치는 수비를 했다.
그날 이정후는 무려 3안타를 날렸다. 수비수가 밀집된 우측, 없는 좌측으로 고루 타구를 보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시프트에 의한 견제를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정후는 쿨한 반응이다.
이정후는 10일 고척 연습경기를 마치고 "작년부터 다른 팀들이 조금씩 내게 시프트를 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시프트는 처음인 것 같다. 만약 연습경기가 아니라 정식경기, 시즌이었다면 무조건 기습번트를 댔을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매 타석 그랬다면 계속 (기습번트를)댔을 것이다"라고 했다.
기습번트를 통해 시프트를 무너뜨리는 것만큼 상대 수비에 치명적인 건 없다. 이정후는 "상대를 흐트러 놔야 팀이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습경기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타구 질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이 정규시즌 중에도 극단적인 시프트를 쓸까. 그렇다면 이정후가 실제로 기습번트를 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정후는 "내가 치는대로 치면서 번트도 댈 수 있고, 바깥쪽 코스에 3루 땅볼을 치자는 생각으로 툭 치면 안타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전형적인 스프레이히터다. 물론 잡아당겨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보내는 것이 최대 장점이긴 하다. 그러나 좌측, 좌중간으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는 능력이 있다. 이정후의 시프트 대응이 올 시즌 키움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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