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 후 "비 시즌에 (구)자욱이 형과 함께 서울에서 운동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구자욱(삼성)의 SNS에 이정후와 함께 훈련한 사진이 있다.
이정후는 "고교 시절 자욱이 형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욱이 형은 이미 신인왕도 받은 스타였다. 함께 훈련을 하면서 자욱이 형이 어떻게 무슨 생각을 하고 타격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했다.
구자욱은 2012년 삼성에 입단, 군 복무를 마친 뒤 2015년부터 풀타임 주전이 됐다. 정확한 타격에 클러치 능력을 갖춘 장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구자욱과 이정후는 타격 스타일이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단, 이정후의 경우 지난 시즌 장타에 눈을 뜨면서 업그레이드 됐다.
이정후는 비활동기간에 모교 휘문고에서 몸을 만들었다. 구자욱도 근처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대구가 연고인 구자욱은 서울에 특별한 인연이 없었고, 마침 이정후의 소식을 듣고 연락을 취해 합동훈련이 성사됐다는 게 이정후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KT 출신 김동욱이 운영하는 야구아카데미에서 함께 훈련을 했다.
이정후는 "자욱이 형과 캐치볼도 하고 티배팅도 하면서 야구 얘기를 진짜 많이 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자욱이 형도 장타를 많이 치기 위해 변화를 줬고, 변화 속에서 안 되는 것도, 되는 것도 있었다. 자욱이 형은 어떻게 타격을 해야겠다고 완전히 정립된 상태다"라고 했다.
개개인에게 맞는 타격 스타일은 세부적으로 조금씩 다르다. 구자욱은 구자욱만의 야구를 정립했고,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다. 이정후는 구자욱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나아갈 길을 다시 확인했다. "장타가 늘었다고 하지만, 힘은 타고 나야 한다. 난 박병호 선배처럼 힘이 타고난 게 아니다. 박병호 선배가 한 게 있으면 나는 내가 해야 할 게 있다.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애버리지와 장타를 모두 잡은 이정후다.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준비 중이다. 이정후는 "홈런도 좋지만, (내 타구가) 좌우중간을 뚫는 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외야수에게 잡힐 타구가 키를 넘겨 장타로 연결되는 게 좋았다. 물론 올해는 펜스를 맞을 타구가 (외야 담장 밖으로)넘어가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정후(위), 구자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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