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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故변희수 전 하사 애도 "눈물의 거수경례 떠올라…미안해지는 밤" [종합]

시간2021-03-11 10:38:26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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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홍석천은 10일 유튜브 채널 '홍석천 TV'에 '마음속 이야기(위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먹먹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영상에서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한 지 21년 됐다"고 말문을 열고 "변 전 하사 이야기를 작년에 처음 들었다. 성전환 수술을 하고 다시 군 복무를 하고 싶다며 울면서 거수경례를 했던 것이 떠오른다. '20년 전의 나보다 더 힘든 길을 가겠구나',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용기를 낸다는 것은 정말 힘들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앞으로 원하는대로 갈 수 있을지 불안감도 있었고 그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굉장히 미안하기도 했다. 내가 먼저 보자고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지는 밤이었다"고 돌이켰다.

2000년 한국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홍석천은 당시를 떠올리며 "죽을 각오를 했다. 한국이 굉장히 보수적이지 않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참고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면 '그냥 숨어서 살아라',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 않냐', '네가 가진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20대의 순수한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커밍아웃을 안 하고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 좋은 사람을 놓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몇 번쯤은 정말 죽고 싶었고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많았는데 주변에 이해해주는 사람이 사실 별로 없었다"고 회상했다.

홍석천은 지난 20여 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내가 성 소수자로서 살았던 때보다는 나은 세상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뉴스를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균열되고 무너져가는 느낌이 들어 많이 힘들다"고 토로하며 "이런 소식을 더는 안 듣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멋지고 당당한 용감한 변희수 전 하사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경찰은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강제 전역 된 변 전 하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변 전 하사는 지난 2019년 휴가 때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와 계속 복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군은 변 전 하사에게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이듬해 1월 강제 전역을 결정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홍석천 TV' 영상 캡처]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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