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실력이 되면 뽑아주십시오."
SSG 추신수는 2월 말 입국 인터뷰 당시 "내가 실력이 되고 뽑아주면 국가대표팀에 가겠다"라고 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것이었다. IOC는 11일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연임을 발표했고,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밝혔다.
야구대표팀의 시계도 바쁘게 돌아가게 됐다. KBO는 조만간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까지 계약을 연장한 김경문 감독도 본격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옥석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런 상황서 추신수는 창원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인식 감독과도 통화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 합류한 추신수는 "격리 기간 동안 김인식 감독님에겐 전화를 드렸고, 김경문 감독님에겐 먼저 전화를 드리는 게 예의인데 전화가 왔다"라고 털어놨다.
추신수는 김경문 감독에게 다시 한번 도쿄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님에게 '제가 대표팀에 나갈 실력이 된다면 뽑아주십시오'라고 했다. 추신수라서가 아니라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건강하고 실력이 된다면 얼마든지 대표팀에 갈 수 있다. 성적이 되고 대표팀에서 뽑아주면 기꺼이 나가겠다"라고 했다.
무조건 대표팀에 뽑아달라는 말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성적으로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뜻이다. 실력이 되고 뽑히면 도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나이는 적지 않지만, 추신수가 대표팀 타선에 합류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추신수는 "예전에 아시안게임에서 병역혜택을 받은 뒤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말이 많았다. 개인적인 사정(메이저리거 신분, 몸 상태 등등)이 있었다. 사실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대표팀(2009년 WBC, 당시 팔꿈치 수술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출전 방식에 조건을 걸었다)에 나가보니 나 뿐 아니라 구단도, 대표팀도 힘들었다. 2009년에는 100%가 아니었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안 가는 게 맞다"라고 했다.
10년이 더 흘렀다. 불혹의 추신수는 운동능력은 떨어져도 노련미와 풍부한 경험이 있다. 추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인지가 또 다른 이슈다.
[추신수의 국가대표팀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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