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이기기 위해 왔다."
추신수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선수단에 합류했다. 추신수는 상견례를 통해 "이기고 싶다. 이기기 위해 왔다"라고 했다. 단순히 KBO리그를 경험하기 위해서 온 게 아니다. 우승 갈망을 풀고 한국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실제 추신수는 지난달 말 입국 인터뷰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우승을 거론했다. 올해 불혹의 추신수가 현역 생활을 마칠 때까지 우승 반지를 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머나먼 꿈이었다.
올 시즌 SSG는 강력한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주환, 김상수에 추신수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외국인투수들만 제 몫을 해주면 가을야구에서 일을 낼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많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월드시리즈 우승만큼 쉽지 않다.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추신수의 강력한 우승 의지가 SSG 선수들에게 어떻게든 스며들 수는 있다. 추신수는 선수단 상견례 후 기자회견서 "메이저리거가 된 뒤 우승을 원했다.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자리가 마지막 목표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을 마치면서, 우승을 할 수 있는 팀과의 계약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SSG를 선택한 건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뜻이다.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이 월드시리즈 우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추신수는 "미국 지인들은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우승을 해보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던데 와 닿지 않았다. 미국에서 못한 우승을 한국에서 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SSG를 보면서 '우승할 수 있겠구나' 싶었고, 선수들의 자신감과 가능성을 봤다"라고 했다.
한국 팬들과 직접 호흡하고, 그동안 받은 사랑에 가장 강력하게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한국 팬들은)추신수라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어도 가까이 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팬들과 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돌려드릴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추신수. 사진 = 부산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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