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하는 게 모두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KBO리그 젊은선수들은 건강한 몸이 재산이고, FA 대박의 첫걸음이라는 걸 잘 안다. 그렇다고 해도 베테랑 현역 메이저리거와 다름 없는 추신수(SSG)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뭔가 다르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추신수는 과거 미국 언론들로부터 몇 차례 철저한 몸 관리와 엄격한 루틴 등을 조명 받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야구장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개인운동을 하는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평범한 노력으로 만 38세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긴 어렵다.
김원형 감독에 따르면 추신수는 경상남도 창원에서 자가격리를 할 때도 밤 11시에 취침하고, 새벽 6시에 기상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김 감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추신수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정작 추신수는 11일 SSG 합류 기자회견서 "내가 하는 게 모두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자신의 루틴을 SSG 후배들과 공유할 수는 있어도, 그들이 무조건 자신의 루틴을 따라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추신수는 "모든 선수는 체형 조건과 재능이 다르다. 내 루틴과 야구를 대하는 방식, 마음가짐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선수와 생활하면서 그 선수들의 좋은 점이 있어도 내게 맞지 않으면 버렸다. 좋은 점만 가졌다. 그런 식으로 반복하면서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벌크업이 필요한 선수와 체지방을 빼야 하는 선수의 운동 루틴은 다를 수밖에 없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필요한 훈련도 당연히 다르다. 추신수조차도 나이를 먹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루틴이 바뀌었다.
추신수는 "젊었을 때는 훈련량이 많았다. 이제 난 운동선수로서 젊지 않다. 지금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무거운 무게를 든다고 해서 없던 힘이 생기지 않는다. 내 나이에 맞는 중량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나이를 먹으면 근육이 수축한다. 웨이트트레이닝보다 스트레칭과 러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준비 없이 무리하게 스피드를 내면 근육 부상이 발생한다"라고 했다.
요즘 구단들마다 트레이닝 코치가 체계적, 과학적으로 개개인을 맞춤형으로 관리한다. 중요한 건 선수 스스로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게 추신수가 말하는 프로의 자기관리다. 철저히 몸을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루틴이 생긴다는 지론이다.
추신수는 "어떤 선수가 내 루틴이 맞는 것 같다고 나만 따른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다. 마음 속에 와 닿게 말해주고 싶다. 내가 어떤 선수에게 '이렇게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얘기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안 맞으면 버리면 된다. 내가 부족한 게 뭔지, 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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