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물 들어온 김에 노 젓는다고 우리 선수들이 다 받았으면 좋겠네요"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솔직한' 마음이다. GS칼텍스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1경기를 남기고 있다. 그리고 대망의 정규시즌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12일 안방인 장충에서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완파한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제치고 1위 자리에 복귀했다. 흥국생명이 1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패하면 GS칼텍스의 우승이 확정된다.
흥국생명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으로 미끄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부터 흥국생명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팀이 바로 GS칼텍스다. KOVO컵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정규시즌에서도 흥국생명을 위협하면서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렸다. 결국 GS칼텍스는 '대역전'에 성공했고 우승을 바라보는 위치에 섰다.
차상현 감독은 '주장' 이소영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주장을 맡고 있는 (이)소영이가 팀을 잘 이끌고 있고 (한)수지와 (김)유리 등이 잘 받쳐줘서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 같다"는 게 차상현 감독의 말이다.
GS칼텍스는 가장 팀 분위기가 좋은 팀으로 꼽힌다. 그 중심에는 후배들을 이끄는 '소영 선배'의 리더십이 있다. 이소영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공격 4위, 득점 9위, 퀵오픈 4위, 시간차 공격 6위, 수비 7위, 리시브 5위 등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결정적일 때는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도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19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올 시즌은 '완주'를 앞두고 있는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소영도 "항상 부상이라는 단어를 달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끝까지 버티고 있는데 내 자신에게 고맙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팀을 이끄는 주장답게 마인드부터 리더십이 묻어난다. "예전에는 공이 올라올 때 안 되겠다 싶으면 주눅드는 게 있었는데 올 시즌은 세터와 내 자신을 믿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GS칼텍스가 만약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소영 선배'의 리더십이 분명 조명을 받을 것이고 이소영도 생애 첫 정규시즌 MVP 수상을 노려볼만 하다. 차상현 감독은 "이소영이 정규시즌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 러츠나 강소휘가 6라운드 MVP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6라운드 전승을 거두고 있는데 물 들어온 김에 노 젓는다고 우리 선수들이 다 수상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MVP로서 자격이 충분하기에 감독이 공개 석상에서 이런 코멘트를 할 수 있다.
[이소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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