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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위드 유'로 변신해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13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선 유재석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글을 올린 의뢰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날 유재석은 아무도 없는 김밥집에 방문, 혼자서 제작진을 기다렸다. 아무런 연락이 없자 유재석은 김태호 PD에게 전화했고, 그는 "형의 시간을 오늘 중고거래 앱에 올려놨다. 뭘 해야 할 지는 모른다"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근방에 대기된 차를 타고 용산구에 있는 고깃집에 간 유재석은 함께 고기를 먹자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 글을 올린 의뢰인을 만났다. 의뢰인은 "고기같은 건 혼자 먹기 좀 그렇지 않냐. 가격도 좀 부담이 되고"라면서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던 중 의뢰인은 "원래 트로트 가수 일을 하다 방탈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유재석은 의뢰인이 '간질간질'이란 노래를 발매, 활기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사실을 알게 돼 "트로트는 정말 10년 뒤에 뜨는 경우가 있다. 어느 한 순간에 뜬다"고 격려했다.
식사를 마친 후 유재석은 다음 의뢰인이 기다리고 있는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 원장님은 30분 정도 가게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라 대신 가게를 봐줄 사람이 필요했고, 유재석은 얼떨떨한 상태로 원장님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러던 중 한 여자 손님이 들어왔고, 유재석은 "원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우셨다. 중고 거래 입에 글을 올리셔서 제가 가게를 맡고 있다. 30분 뒤에 오실거다"라고 설명했다. 여자 손님은 "여기에 계속 같이 있기 불편하다"고 솔직히 말하면서 가게를 나섰다. 이어 두 번째 손님이 찾아온 직후에 미용실 원장님이 다시 오셨고, 유재석은 세 번째 장소로 다시 출발했다.
강남의 한 카페에 도착한 유재석은 주식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투자 현황을 밝혔고, 유재석은 "저랑 안 맞는다. 피곤하다. 하루종일 붙잡고 있어야 하니까"라고 말하면서 "저는 주식경력으로 따지면 10년이 넘었다"고 의외의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말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시작한 게 우연히 2008년 금융위기 때였다. 근데 그때도 S전자는 비쌌다. 비싸서 막상 못 사는 거다. 그런데 그 기업이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 까지 가더라. 제가 그때 샀다면 부자가 됐을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유재석은 유명한 금융인인 존 리를 언급하며 "존 리 대표님이게 지금 이걸 사야하냐고 물어봤는데, '그 질문을 하는 건 내년 이날의 날씨를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가치 투자, 장기 투자를 할 사람은 결정한 그 순간 사면된다고 하더라. 이걸 실행한다는 건 엄청난 인내와 끈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유재석은 자신의 주식 팁을 말하며 "최소한 제가 투자하고 싶은 기업의 공부는 좀 한다. 경제신문도 구독을 하고, 주식 방송도 본다. 유튜브만 봐도 기업에 대한 주식 정보는 많다. 그런 걸 참고해서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재석은 "저도 주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수익으로 보면 많이 나진 않았다. 100%, 200%까지의 수익은 내지 못 했지만 '모르는 주식은 사진 않는다', '우량주를 사서 장기 투자를 한다'는 철학으로 해왔다. 다행히 은행 이자보다 높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나름 판단한 후에 결정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이걸 미리 알았다면 그때 S전자를 사놨을 거다"라고 후회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유재석은 한 공원에서 자전거를 배우고 싶다는 한 주부를 만나 직접 코치를 해줬다. 유재석은 "넘어지는 게 당연한 거다. 쓰러질 것 같으면 핸들을 틀면 된다. 처음에 타면 긴장을 해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릴랙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세심하게 알려줬다.
생각만큼 자전거 타기가 잘 안되자 의뢰인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자전거를 타는데, 난 왜 이렇게 못 탈까 생각한다. 아들은 몇 살 때 배웠냐"고 유재석의 아들 지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유재석은 "지금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갔다. 학교 운동장에서 무서워해서 잘 못 탔다. 지금은 잘 탄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재석은 "어렸을 때는 넘어지는게 겁이 안 나서 그런다. 어른이 될수록 넘어지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냐",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에 달렸다", '지금의 실력이 없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몸이 기억한다.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자기를 믿고 중심을 잡으면 된다"면서 수많은 명언을 쏟아내 시청자들에 뭉클함을 안겼다.
결국 의뢰인은 고군분투 끝에 유재석의 도움 없이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고, 혼자서 앞서 가는 의뢰인을 보며 유재석은 진심 어린 박수를 쳐주었다. 또 자전거와 안전 장비까지 선물로 주며 의뢰인을 감동시켰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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