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박지수 원맨쇼가 아니었다.
KB는 9일 챔피언결정2차전서 연장 끝 치명적 패배를 안았다. 시리즈 스코어 0-2가 됐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그동안 KB가 보여줬던 각종 약점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단, 1차전에 비해 많은 턴오버를 제외하곤 상대적으로 내용이 괜찮았다.
11일 3차전은 더 좋았다. 일단 삼성생명 특유의 포스트시즌 '미친 텐션'이 많이 떨어졌다. 공수활동량이 많이 떨어지면서, KB의 박지수에 대한 각종 이점이 부각됐다. KB도 지친 건 마찬가지였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짜임새가 있었다.
일단 2차전서 부진했던 심성영이 공격 본능을 완벽히 회복했다. 그리고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은 김민정과 염윤아가 부활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간헐적인 매치업 존,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김소담의 적절한 활용이 돋보였다.
13일 3차전. 2차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활동량이 떨어진 삼성생명은 초반부터 쉬운 슛을 많이 놓쳤다. 너나 할 것 없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반면 KB는 김민정과 염윤아가 좀 더 많이 보였다.
심성영이 2대2를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료들의 활동량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수비활동량이 떨어졌고, 김민정과 염윤아가 잇따라 좋은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하거나 또 다른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했다. 특히 심성영과 김민정이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강아정의 외곽포도 적절히 터졌다.
여기에 간헐적인 2-1-2, 2-3 존 디펜스 프레스, 2-3 매치업 존으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KB 역시 체력이 떨어진 것치고 수비활동량이 나쁘지 않았다. KB가 도망가면 삼성생명이 힘겹게 추격하는 흐름.
삼성생명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이명관이 신스틸러였다. 정확한 외곽슛을 갖춘 이명관이 고비마다 3점포와 속공으로 막힌 혈을 뚫었다. 1~2쿼터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김보미, 손가락을 다친 윤예빈도 3점포를 가동, 추격했다.
그러나 KB는 끝내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강아정, 김민정, 염윤아의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수비는 외곽슛을 내주더라도 배혜윤과 김한별이 인사이드 수비에 더 치중한 로테이션이 통했다. 삼성생명은 2점 뒤진 35.8초전서 마지막 공격을 했고, KB는 엄청난 응집력을 선보이며 버텨냈다. 단, 12.3초 전 강아정의 아웃 오브 바운드 미스로 윤예빈의 속공 동점 득점.
연장은 더 처절했다. KB는 박지수가 잇따라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고, 김한별의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했다. 그리고 1분2초전 삼성생명이 아웃 오브 바운드에서 결정적 패스 미스. 박지수의 스틸. 하지만, 박지수도 공격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고, 배헤윤이 파울을 얻어 역전 자유투 성공. 이후 KB는 작전시간 후 박지수가 엔드라인을 파고 든 뒤 역전 득점. 삼성생명의 커버가 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연장까지 갔음에도 막판까지 팀 파울이 단 3개. 결국 파울작전을 위해 시간을 소진할 수밖에 없었다. 8.4초전 강아정의 자유투 2개로 승부를 갈랐다. KB의 연장혈투 끝 85-82 승리.
결국 삼성생명은 박지수의 제공권 장악을 제어하지 못했다. 처절한 체력전서 또 한번 KB가 웃었다. 공수의 디테일이 1~2차전보다 많이 개선됐다. 박지수가 결승 득점 및 결정적 호수비를 했지만, 박지수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이제 챔피언결정전 향방은 아무도 모른다. 2승2패. 최종 5차전이 15일에 기다린다.
[KB 선수들. 사진 = 청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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