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광기가 아들을 떠나보내고 고통스러웠던 때를 털어놨다.
16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배우 이광기가 출연했다.
12년 전 어린 아들 석규를 잃고 죽음만 생각하던 아버지 이광기의 고통 스토리이자, 그 아픔을 딛고 어느새 ‘기부와 나눔의 전도사’로 거듭난 인간 이광기의 희망 스토리를 담아낸 책 ‘내가 흘린 눈물은 꽃이 되었다’를 출간한 이광기.
이날 이광기는 “그 책을 쓰기까지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요즘 시기가 시기다 보니까 저 말고도 슬픔과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석규를 우리 가족 곁에서 떠나 보는 것은 큰 슬픔이지만 그 슬픔을 고스란히 슬픔으로 끝내면 우리 가족은 모두가 다 쓰러지고 꽃은 시들고. 결국 시든 것은 죽음이지 않나. 그게 아니라, 우리 아이가 우리 곁에 없지만 그 아이를 통해 내가 극복하는 모습들이 보여진 것에 대한 감사함? 우리 석규를 통해 제가 알지 못했고 보지 못했던 거를 볼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어떤 고마움들. 결국 우리는 언젠가는 하늘나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늘나라 갔을 때 우리 석규에게 ‘아빠 정말 나름대로 인생 멋지게 살다 왔지?’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고 그때 제가 우리 아들에게 박수받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광기는 “2009년도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때 신종플루라는 어떻게 보면 요즘으로 따지면 코로나바이러스, 그런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시절에 우리 아이가 갑자기 미약한 증상으로 있다가 열이 내리지 않아서 큰 병원으로 갔고, 큰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갑작스럽게 너무 안 좋아졌다. 응급실로 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놀라기만 했다. 신종플루가 아니라 열감기 그런 걸로 아프다고 생각했다. 현실로 다가오지 않더라. 그다음 날 너무 갑작스럽게 우리 가족 곁을 떠나서 그때부터는 모든 것이 암담하고 잘 기억도 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사실 그 당시에 원망을 많이 했다. 첫 번째는 왜 하필이면 우리 아이를 선택하셨는지, 두 번째는 내가 왜 조금 더 빨리 더 큰 병원으로 가지 못했을까 내가 왜 대처를 이렇게밖에 못했을까. 우리 아내도 말을 못 하지만 저도… 서로에게 말을 못 했다. 서로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시간 시간들이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원망스러웠다. 그런 시간들이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힘들었지만 그 당시에 많은 우리 연예인 동료분들이 정말 많이 힘이 돼 주시고 기도해주셨다”며 “위로가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위로가 안 됐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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