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미나리'가 일냈다. 윤여정의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 스티븐 연의 한국계 미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등 오스카상(아카데미) 새 역사를 쓰며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 밤(현지시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
이에 따르면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시상식의 최대 영예인 작품상부터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특히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상의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미나리'는 높은 장벽의 골든 글로브(외국어영화상)에 이어, 특히 백인들의 잔치라 불릴 정도인 오스카상까지 입성하며 전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나리'가 전한 '진심의 언어'가 통한 것. 앞서 정이삭 감독은 이달 1일, 골든 글로브에서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입니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합니다.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혀 뭉클하게 만든 바 있다.
이에 외신도 '미나리'의 노미네이트에 주목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역사적인 오스카 후보"라며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신기원을 열었다"라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전문 사이트인 골드더비 역시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역사적인 후보 선정"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매체 피플 또한 "스티븐 연, 윤여정이 새 역사를 썼다"라고 조명했다.
포브스지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 이야기이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윤여정은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후보 지명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매니저가 저보다 더 감정적으로 됐고, 나는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저는 어리둥절해서 울지 않았다. 문제는 매니저가 술을 전혀 못 마신다. 그래서 나 혼자 술을 마셨다"라고 유쾌하게 소감을 전했다.
[사진 = 판씨네마(주)]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