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74)이 연기 인생 55년에 전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오스카상(아카데미) 연기상 부문 후보에 오르는 경이적인 역사를 썼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 밤(현지시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
이에 따르면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시상식의 최대 영예인 작품상부터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특히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는 후보 등극만으로도 대기록. 이는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 중에서도 네 번째다. 만약 수상할 경우엔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가 된다.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며, 꿈이 아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희망을 키워가는 할머니 순자 역할을 맡아 명품 열연을 펼치며 전 세계 연기상 통산 32관왕을 달성,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온라인,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오클라호마,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뮤직시티, 노스캐롤라이나,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아이오와, 콜럼버스, 사우스이스턴, 밴쿠버, 디스커싱필름, 미국 흑인, 피닉스, 온라인 여성, 할리우드, 디트로이트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라티노 엔터테인먼트 기자협회,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국제 온라인 시네마 어워즈까지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에 일찌감치 오스카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윤여정. 하지만 그는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AP통신, LA타임스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낯설다. 이 정도명 충분하고, 나는 이미 승자가 된 기분"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애플TV 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촬영을 마치고 15일 귀국 후 자가격리 중인 윤여정. 이에 그는 홀로 샴페인을 마시며 자축했다고 전하며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겠지만 여기에 올 방법은 없다"라고 특유의 재치를 뽐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매니저는 울었지만, 나는 어리둥절해서 울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그는 버라이어티에 "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영화가 반향을 불러일으켜 기쁘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미나리'는 오스카 역사적인 후보"라며 외신도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 연출자 정이삭 감독은 데드라인에 "'미나리'는 한 가족으로서, 한 팀으로서 만든 작품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미나리'의 모든 가족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나리'의 주제 의식이 공동체로도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행위가 급증한 것에 낙심했지만, '미나리'가 통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 = 판씨네마(주), A24 공식 트위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