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KT와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시범경기가 코 앞에 다가온 상황. 차분하게 시즌 운영 구상을 마무리할 단계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한 듯하다. 투타 각 파트에 물음표가 많고, 시범경기를 통해 잘 결정해야 한다. 5강을 향한 첫 단추 꿰기다.
우선 선발진. 토종 에이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의 빈 자리를 다른 국내투수들이 적절히 메워야 한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의 원투펀치 외에 3~5선발을 가려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를 진행하면서 신경 쓴 건 확실한 선발자원과 잠재적으로 선발로 갈 수 있는 자원을 한 조로 짠 것이다"라고 했다.
KIA는 KT전에 멩덴 다음으로 김유신이 등판했다.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했다. 나쁘지 않았지만 깔끔한 투구도 아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현수도 같은 스케줄로 나간다"라고 했다. 또한, "임기영과 이민우는 이닝 제한 없이 갈 수 있다. 장현식이나 신인들이 경쟁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종합하면 임기영과 이민우가 3~4선발이 유력하고 김유신, 김현수가 5선발 경쟁 중이다. 연습경기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좌완 신인 이의리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로 준비하는 선수 중 1~2명은 불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윤곽이 드러난다. 윌리엄스 감독은 "임기영의 경우 퓨처스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같은 날 퓨처스 연습경기가 있으면 1군에서 준비하는 투수 중 한 명이 퓨처스에서 던지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개막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라고 했다.
포수도 시범경기를 통해 1군에 들어갈 선수들을 가려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포수들도 선발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찢어서(1군 시범경기와 퓨처스 경기) 내보낼 생각이다. 6~8이닝에 나가는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 4명을 데리고 있는데, 모두 충분히 1군에 들어갈 실력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말하는 포수 4인 중 한승택과 백용환이 이날 출전했다. 김민식도 있다.
내, 외야에도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일단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1루 전향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경기서 3루수 류지혁이 처리할 수 있는 내야 뜬공을 따라가다 충돌하기도 했지만, 적응의 시간은 필요하다. 나지완과 최원준이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하면 나머지 한 자리를 경쟁을 통해 결정해야 할 듯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내야에서 유틸리티로 쓸 수 있는 자원이 여러 명이다. 우리 팀의 장점은 내, 외야에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베스트라인업, 베스트포지션에 유틸리티 자원들의 활용도를 높여 플랜B~C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KIA는 20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맷 윌리엄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