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셋이 나가면 120살이다."
SSG는 20일 베테랑 포수 정상호 영입을 발표했다. 2001년 SK 와이번스에 입단, 15년간 몸 담았다. 이후 FA 계약으로 LG 트윈스로 옮겼고, 2020시즌에는 두산 베어스에 몸 담았다. 그리고 올해 6년만에 돌아왔다.
이로써 SSG에는 1982년생, 한국나이 40세 선수가 3명(정상호, 김강민, 추신수)으로 늘어났다. 육성을 중시하는 최근 KBO리그 트렌드를 감안할 때 흔치 않은 일이다. 육성선수 신분의 정상호가 시즌 중 정식선수로 등록되고, 1군 경기서 뛰면 '합계 120살' 트리오를 목격할 수도 있다.
SSG는 지난해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휘청거렸다. 하위권 추락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포수의 경우 주전 이재원 외에도 이흥련, 이현석 등이 버티고 있다. 작년에 입단한 2년차 현원회 등 젊은 피들도 있다.
그러나 SSG는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경험과 뎁스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영입을 결정했다. 김원형 감독은 "상호는 경험이 많다. 40세 선수를 세 명이나 보유한 건 쉽지 않은데 포수는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작년 두산 시절처럼 팀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 경기에 나서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김 감독은 "지금 당장 정상호에게 많은 걸 보여달라는 게 아니다. 힘든 상황이 올 텐데, 그때 상호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처럼 5~6년만에 우리 팀에 돌아왔는데 적응은 문제 없을 것이다. 투수들을 옆에서 조언하는 역할만 해줘도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상호가 원래 활발한 성격은 아니었는데, 나이를 먹고 말이 많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두산 투수코치로 활동하면서 정상호와 한솥밥을 먹었다. " 두산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났는데 나이를 먹고 여기서 또 만나게 됐다. 어릴 때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경험이 생기니 표현도 잘 하더라"고 했다.
추신수도 자가격리를 할 때 정상호와 통화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셋이 나가면 120살"이라면서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했다. 사실 안타깝게 생각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기량을 잘 알고 있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추신수와 김원형 감독(위), 정상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SSG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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